‘위드 코로나’ 시대의 개막, 도시 빗장 푸는 전 세계…지속가능한 친환경 여행 시대 열릴까?

김정희 기자 발행일 2021-10-22 20:08:27 댓글 0

좀처럼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채 현재 진행형인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 만 2년 가까이 전염병과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까지 출현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은 다소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백신 접종과 함께 일부 국가들은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선언하며 바이러스와 함께 하는 일상을 택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새로운 방역체제를 도입해 치명률을 낮추고 바이러스와 공존하자는 것이 ‘위드 코로나’의 최종 목표다. 

세계 모든 나라가 코로나19 발발 이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령을 시행했다. 지역별 이동제한은 물론 나라 간 이동마저 금지된 상황에서 세계 경제 역시 침체기에 빠졌다. 일반 시민들의 삶 역시 마찬가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무너졌다. 출·퇴근이 아닌 재택근무가 권장됐고 콘서트나 영화관람, 여럿이 함께 모여 하는 스포츠 등 모든 일상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중단됐다. 

특히 나라 간 이동금지령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곳은 여행업계와 항공업계다. 여행업 생존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2020년 전국 여행 업체 1만7천여 곳의 연간 매출은 2조580억 원으로 이는 2019년에 비해 83.7%나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AP통신은 2019년 약 9천만 명이 이용했던 두바이 공항 이용객 수가 2020년 약 3천만 명으로 급감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희망은 그리 밝지 않지만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하나 둘 그 빗장을 푸는 국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다. 모든 방역규칙을 전면 완화했으며 미국인과 EU국가 국민들에 한해 백신 접종 완료자들은 자가격리 없이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독일,그리스,폴란드,덴마크,크로아티아,불가리아의 경우 백신 여권을 사용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EU 집행위원회가 이를 허용했다. 체코나 프랑스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안전하다고 간주된 국가의 국민의 입국을 가능하게 했다. 

이런 상황은 각 나라의 여행,항공,호텔업계 등 전반적으로 침체됐던 여행 산업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생태계는 그 반대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사망자수가 5백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의 발길이 끊긴 자연 곳곳이 회복되는 놀랍고도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서부 파푸아주 라자암팟 해변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거대거북들이 등장해 알을 낳았다. 특히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위기 동물 중 하나인 장수거북 6마리가 해변에서 산란한 것으로 알려져 생태계 전문가들의 이목을 끌기도 하였다. 세계 10대 다이빙 명소로 잘 알려진 이곳은 2019년 방문자가 5만 명 이상이었지만 코로나19 발발 이후 2020년 3월까지 7천 명의 사람들만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현저히 줄었고 그에 따라 맑은 대기를 볼 수 있는 날이 늘었다. 중국 생태환경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9년과 2020년 초 후베이성의 대기가 맑은 날의 평균 일수를 비교했을 때 2020년이 2019년보다 21.5% 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따. 실제 여러 나라가 나라·지역 간 이동제한 조치,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자동차 통행량이 줄었고 이에 대기오염이 전체적으로 개선되는 효과가 있기도 했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며 각 나라간 여행 제한이 풀리게 된다면 많은 이들이 관광지로 몰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전해지고 있으며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자연은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상태가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 유럽투자은행(EIB)이 3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2%의 유럽인·북미인, 84%의 중국인이 개인의 행동 변화로 인해 지구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비행기를 타지않는 것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를 보면 팬데믹 상황이 많은 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 패턴도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인 것이다. 현 세대는 미래 세대를 위해 지구 환경을 보존해야할 의무가 있으며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 친환경적인 여행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현재 전 세계는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를 위기로 간주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정부의 주도로 여러 대책이 강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개인의 인식 개선과 노력 역시 필수다. 여행 과정에서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인지, 어떤 숙소에 머물 것인지 등 ‘친환경’을 우선으로 한 여행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여행의 시대가 다시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의 활동이 지구 환경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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