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환경=정진욱 지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은 여기어때컴퍼니(여기어때)가 ‘상생’을 내세워 내놓은 10억원 규모 쿠폰 지원책이 업계의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여기어때는 최근 10억 원 규모의 상생 쿠폰 지원을 발표했으나, 업계에서는 이 금액이 과거 소멸된 쿠폰 피해액(약 359억 원)의 3%에 불과해 ‘생색내기’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과거 쿠폰 소멸로 인한 입점 업체의 실질적 피해가 컸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지원책이 충분한 보상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실질 피해액 359억 원 중 고작 3%만 되돌려주며 ‘상생’이라 포장한 ‘생색내기 쇼’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12일 관련업계와 경쟁당국에 따르면 국내 숙박 플랫폼 2위 사업자인 여기어때는 중소 업소에 광고상품을 판매하며 쿠폰비용을 포함시킨 뒤, 사용되지 않은 쿠폰을 아무런 보상 없이 임의로 소멸시켰다.
공정위는 이를 ‘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판단해 과징금 10억 원과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숙박업소들이 이미 광고비에 포함해 납부한 쿠폰 비용을 회사 수익으로 돌려받은 셈이다.
문제는 제재 이후의 행보다. 여기어때는 지난달 말 ‘입점업체 상생안’이라며 10억 원 규모 쿠폰을 내놓았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소멸된 쿠폰 규모(359억 원)의 3%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상생이 아니라 생색, 반성이 아니라 위선”이라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경쟁사 야놀자가 소멸된 쿠폰 금액(12억 원)을 전액 상생쿠폰으로 돌려주며 실질적 보상 의지를 보인 것과 달리, 여기어때는 ‘보여주기식 면피’로 일관하고 있다.
한 숙박업계 관계자는 “피해액 359억 원을 만들어놓고 10억 원으로 ‘상생’을 외치는 건 소비자와 파트너를 두 번 기만하는 행위”라며 “기업의 도덕성은 광고로 포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더욱 심각한 점은 구조적 불공정이다. 여기어때는 ▲Top 추천▲ 인기 추천 패키지등 고급형 광고상품에 쿠폰비용을 끼워 팔고, 계약 종료 즉시 유효기간을 하루로 제한해 미사용 쿠폰을 자동 소멸시켰다. 중소 숙박업소가 이미 납부한 비용을 고스란히 흡수하면서, 그 책임을 광고계약 조건에 숨겨버린 것이다.
한 유통 전문가는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한 쿠폰 문제가 아니다"라며 "상생을 홍보에 이용하고, 규제 이후에도 본질적 개선 없이 이미지 세탁에 급급한 기업 문화가 문제의 핵심이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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