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블록처럼 조립하는 ‘모듈러 공동주택’ 시대 개막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12-26 11:32:54 댓글 0
건설연, 26일 서울 가양동 모듈러 실증단지 ‘라이품(Lipoom)’ 준공…29일부터 입주 시작
▲ 가양 모듈러 실증단지 현장 전경

앞으로 주택도 레고블록처럼 각각의 구조체를 공장에서 생산한 후 현장에서 조립해 건축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이 국내 최초로 레고블록처럼 조립해 단시간 내에 건축하는 ‘모듈러(Modular) 주택’을 개발하는 데 성공, 서울 강서구 가양동 ‘가양모듈러 실증단지‘(라이품, Lipoom)에서 26일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모듈러 건축은 3차원 레고 블록 형태의 유닛(Unit) 구조체에 창호와 외벽체, 전기배선 및 배관, 욕실, 주방기구 등을 포함해 70% 이상의 주택 구성부품을 공장에서 생산 및 선조립한 후 현장에서 최종적으로 조립·설치하는 공법이다.


이번 가양동 실증단지 조성사업은 국토교통부 국가R&D사업으로 건설연 및 SH공사, 포스코A&C가 합작해 지난 1월 기공했다.


▲ 공장에서 제작된 모듈러를 현장 조립을 위해 차량을 통해 이동하고 있다.

완공 후에는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공공임대주택 공급사업에 활용되며 오는 29일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가양모듈러실증단지의 완공으로 건설연은 5층 이상의 모듈러주택 건축기술을 확보·실증하는 데 성공했다.


건설연은 내년 LH와 함께 충남 천안시에 제2호 모듈러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며, 향후 전국적으로 모듈러 공동주택을 확대보급 시킬 계획이다.


모듈러 건축 시스템은 공장에서 생산한 후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된다는 간결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에 따라 현대 건설산업이 당면한 문제를 돌파하고 지속가능하며 친환경적인 건축 공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듈러 건축의 특성상 기존 공법 대비 50% 이상의 공기단축이 가능하며, 건설공사의 고질적인 민원 문제 또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건물을 해체할 때에도 구성품이 건설폐기물으로 버려지지 않고 새로운 주택의 구조체로 재사용(Reuse)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또 도시 곳곳에 산재한 자투리 토지에 모듈러 건축시스템을 적용하면 적기·적소에 주택공급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양모듈러 실증단지의 경우에는 도심 공영주차장 부지를 활용, 주거취약 계층에게 공급하는 새로운 공공임대주택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에 건설연은 기존 국내 모듈러 기술의 문제점이던 차음성과 내화성·기밀성을 해결함으로써 엔지니어링 분야 선진국의 기술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건설연 건축도시연구소 임석호 박사 연구팀은 5층 이상의 모듈러 구조안정성 확보 기술 및 강화된 국내 주택건설기준에 부합하는 소음차단 바닥구조, 기존 철근 콘크리트 공법(RC공법)에 버금가는 에너지 및 기밀성능 기술을 개발헤 이번 실증주택에 적용했다.


건설연 연구팀은 현재 12층 이상의 중·고층 모듈러 건축기술을 개발중에 있으며, 3년 이내에 선진국 이상을 기술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준화 건설연 원장직무대행은 “모듈러 건축시스템을 통해 위기에 빠진 국내 건설산업에 하나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고용창출은 물론 제품수출도 가능해 해외시장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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