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가 힘들어요”…서울시 발주 공사현장 비산먼지로 주민들 고통 호소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04-23 14:27:14 댓글 0
세륜시설 가동않고 작업자가 직접 살수, 현장 주변은 온통 공사장 먼지 투성이
▲ 스페이스 살림 조성공사 신축현장내 작업자가 공사현장 입구에서 차량의 토사를 수작업으로 씻어내고 있다. 이 작업으로 인해 공사현장 토사가 섞인 흙탕물이 주변도로를 크게 오염시키고 있는 것은 물론 이곳을 오가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가 민간이 진행하는 신축공사현장에는 엄격한 환경잣대를 적용하면서 정작 자신들이 발주한 공공신축현장에는 단속을 외면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40-3외 3필지 ‘스페이스 살림 조성공사’ 현장. 이곳은 서울시가 대방동 옛 미군기지 캠프 그레이에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의 여성가족복합시설을 신축하고 있다.


▲ 스페이스 살림 조성공사 신축현장내 작업자가 공사현장 입구에서 차량의 토사를 수작업으로 씻어내고 있다. 이 작업으로 인해 공사현장 토사가 섞인 흙탕물이 주변도로를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이곳에는 오는 2020년까지 가족살림학교, 가족놀이터, 가족서재, 야외공연장, 다목적홀 등 ‘가족·문화공간’, 작업실, 배움공간, 50개소 가게가 위치한 ‘창조적 제작 및 창업공간’, 공유부엌, 모임공간, 열린카페, 연수시설(46개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곳 신축공사현장은 서울시가 진행하는 공공현장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현장 관리가 허술하다.


▲ 스페이스 살림 조성공사 신축현장내 작업자가 공사현장 입구에서 차량의 토사를 수작업으로 씻어내고 있다. 이 작업으로 인해 공사현장 토사가 섞인 흙탕물이 주변도로를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우선 현장에는 공사장을 오가는 차량의 비산먼지 발생을 억제하는 세륜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고 있었다. 이로 인해 공사장을 출입하는 차량에서 묻은 토사가 대로변으로 그대로 유출되고 있다.


본지가 취재에 나선 지난 12일 현장 입구에는 대형 트럭이 현장 작업자에 의해 일일이 수동으로 살수작업 중이었다.


▲ 현장 입구 도로에 신축공사 현장에서 유출된 토사와 함께 토사가 묻은 공사현장을 오가는 차량의 바퀴 자국이 선명히 나 있다.

차량이 출입하는 현장 입구에는 세륜시설이 보이지 않았다. 한참만에 발견한 세륜시설은 이곳과 상당히 떨어져 있는 다른 현장 입구에 있었으며, 이마저도 천으로 덮여 있었다.


현장의 세륜시설은 가동하지 않은 그야말로 인허가를 위한 장식용(?)이었던 것이다.


▲ 현장 입구 도로에 신축공사 현장에서 유출된 토사와 함께 토사가 묻은 공사현장을 오가는 차량의 바퀴 자국이 선명히 나 있다.

이곳은 차량 통행과 유동인구가 워낙 많아 출퇴근 시간 상습정체를 겪는 노량진로 대로변으로 대방역 3번 출구와 바로 연결돼 있다.


이날 현장 근로자의 살수 작업으로 인해 현장 입구앞 도로변에는 토사가 잔뜩 섞인 흙탕물이 흥건히 고여 있었고,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흙탕물을 피해 다니느라 상당한 불편을 겪는 모습이었다.


▲ 공사장 뒷편에는 현장 펜스대신 부직포로 눈가림 설치해 공사장 비산먼지가 그대로 주변으로 유출돼 많은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지나는 차량이나 시민들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현장의 비산먼지 방지시설도 형식적이었다. 노량진로 대로변에는 시민들의 시선을 의식한 듯 소음과 비산먼지를 억제하기 위한 공사장 펜스가 높게 설치돼 있었지만, 현장을 돌아 여성가족재단 건물 방향으로 가면 공사장펜스 대신 2~3m 높이의 부직포가 펜스를 대신하고 있었다.


▲ 공사장 천공기는 공사장을 가린 부직포 위로 설치돼 비산먼지와 모래가 주변으로 그대로 날리고 있었고, 천공기의 가림막도 허술하게 설치돼 주변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이 부직포 마저도 관리 소홀로 군데 군데 찢어진 상태로 상당히 훼손돼 있었다. 이마저도 주변과 완전히 차단하지 않고 도로로부터 60여 cm 이상 떨어져 설치돼 있다.


이로 인해 현장의 토사와 각종 부유물질들이 바람에 날려 유출되면서 주변 도로가 비산먼지로 덮여 있다.


또 천공기는 가림막(방진시설)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채 가동중이었고, 이로 인해 굴착시 많은 비산먼지와 모래가 그대로 주변으로 흩날리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현장에서 날리는 비산먼지로 코와 입, 심지어 눈마저도 가리며 통행하고 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 공사장 뒷편에는 현장 펜스대신 부직포로 눈가림 설치해 공사장 비산먼지가 그대로 주변으로 유출돼 많은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지나는 차량이나 시민들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현장과 맞닿아 있는 스포츠센터를 자주 이용하는 김 모씨는 “공사현장에서 날리는 비산먼지와 모래가 눈에 들어가 고통을 겪은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이곳을 지날 때는 눈도 제대로 뜰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 공사장 뒷편에는 현장 펜스대신 부직포로 눈가림 설치해 공사장 비산먼지가 그대로 주변으로 유출돼 많은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지나는 차량이나 시민들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지상에서 60여cm 띄운 채 공사장 펜스 대신 설치한 부직포는 이곳을 지나는 차량이나 시민들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로 폭이 좁아 차량이나 시민들의 자칫 부주의할 경우 공사현장으로 추락해 심각한 공사장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 공사장 뒷편에는 현장 펜스대신 부직포로 눈가림 설치해 공사장 비산먼지가 그대로 주변으로 유출돼 많은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지나는 차량이나 시민들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는 자신들의 발주한 현장이라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공사장 뒷편에는 현장 펜스대신 부직포로 눈가림 설치해 공사장 비산먼지가 그대로 주변으로 유출돼 많은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지나는 차량이나 시민들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발주처이자 단속권한을 갖고 있는 서울시가 민간에는 법을 지킬 것을 강요하며 특별사업경찰까지 가동해 단속, 행정처분까지 내리면서 정작 자신들의 발주한 현장에는 단속의 손길을 외면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장의 철저한 단속의 손길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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