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권의원, 農協, 말로만 身土不二...15개 농협계열사 급식 지출의 25%를 외식대기업에 위탁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9-10-10 09:47:19 댓글 0
농협 M&A통해, 50조규모 국내 외식시장 진출 필요....“구내식당부터 로컬푸드 실천해야”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농협 관계사들의 구내식당 급식중 25%가량을 외국산 축산물을 사용하는 외식 대기업들에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농협이 판매농협에 앞서 로컬푸드부터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해양축산식품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구미을지역위원장)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농협은행 등 15개 농협 관계사들의 구내식당 운영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구매시당 급식규모 43억원 가운데 11억원 어치를 신세계푸드,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급식사업을 펼치고 있는 외식 대기업들에게 위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개마을 109농가의 농업소득액과 맞먹는 규모다.


더욱이 NH투자증권과 남해화학은 아워홈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급식 1끼당 5,500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의 급식단가 4,300원, 그리고 농협유통 급식단가 4,000원보다 많게는 38%에서 적게는 28%가량 더 높은 급식가격이다.


김현권 의원은 “군대급식과 학교급식을 대상으로 국산 농축산물, 김치, 유제품 공급을 늘리는 데 열올리고 있는 농협이 정작 스스로 먹는 급식을 원산지 확인이 사시상 어려운 식자재를 취급하는 대기업에게 비싼 대가를 지급하고 급식을 위탁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현권 의원은 “군대급식과 학교급식을 대상으로 국산 농축산물, 김치, 유제품 공급을 늘리는 데 열 올리고 있는 농협이 정작 스스로 먹는 급식을 원산지 확인이 사시상 어려운 식자재를 취급하는 대기업에게 비싼 대가를 지급하고 급식을 위탁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직영체계로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으면 사실상 식재료의 원산지를 관리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구내식당 운영을 위탁한 경우, 외국산 축산물을 쓴다면서도 국산 90%이상이라고 표기한 것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공공급식을 중심으로 한 국가단위 푸드플랜 추진이 시급한 만큼 농협의 로컬푸드 외식사업 진출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현권 의원은 “국내 식자재유통시장 규모는 5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이중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5개 업체가 16%를 점유하고 있고, 나머지 시장은 2만여개 중소업체가 나눠갖고 있는 상태”라며 “식자재유통시장에서 상위 10개 기업이 40%를 차지하는 미국, 일본 수준으로까지 산업고도화가 이뤄지진 않았다”면서 “농협은 판매농협을 외치면서도 외식시장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푸드플랜 선도도시로 구미시를 선정했는데 수많은 제조기업들이 자리한 도농복합도시인 구미시의 경우 공단형 로컬푸드 급식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구미 푸드플랜의 결과는 결국 공단급식의 로컬푸드화로 이어질 텐데, 현재 공단기업 급식은 외식 대기업들이 모두 장악한 상태여서 농협이 이들과 경쟁해서 공단형 로컬푸드 시장을 개척하는데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 2010년 외식 프랜차이즈업체의 시장점유율은 14%에 불과했지만 2015년 21%로 성장했으며 올들어 27%수준으로 몸집을 불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농협의 경제사업을 다양화하고 국내 로컬푸드 시장을 선도한다는 차원에서 농협이 지역 생산자들과 경쟁하며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에 몰두하기 보다는 아직 개척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외식기업들과의 업무 제휴나 인수·합병을 통해 경제사업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600여개 공공기관 및 공기업 급식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있는 김 의원은 “대다수 정부·지자체·공공기관들이 질좋은 먹거리를 조리해서 공급할 수 없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인력문제를 10년이상 방치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로컬푸드를 중심으로 ▲구내식당의 직영체계 전환 ▲급식단가 인상 ▲내부 직원들의 식권 구입 폐지 ▲영양사, 조리사 등 인력 확보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다수 공공기관과 공기업의 경우 국산 농축산물 등을 안정적로 공급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도 전무한데다 급식단가가 낮다보니 국산 농산물 중심의 급식 공급은 희망사항일 따름이라는 것.


실제로 대다수 국회 피감기관들과 공공기관들은 국산 농축산물 공급을 위한 내부 규정이 없다고 답변했고, 식재료를 국산과 외국산으로 구분해서 관리하는 체계도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급식이 가장 이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몇 안되는 기관으로 농촌진흥청, LH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국토관리청 등을 꼽았다.


우선 농진청은 4,000원이 넘는 급식단가에다, 식당 운영인력을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었다. 특히 국산 위주의 식재료 조달 체계를 통해서 양질의 급식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몇 년전 직원들의 동의를 구해서 급식비를 급여에 포함시켜 지불하지 안혹 회사 급식비에다 자체 예산을 더해서 직영체계로 양질의 급식을 공급해서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국토관리청은 보기 드물게 LH공사와 유사한 직영체계 구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권 의원은 “농식품부가 지난해부터 혁신도시들을 중심으로 푸드플랜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부종합청사를 비롯한 공공급식의 개선이 필요한만큼 농협이 공공급식시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