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오는 2022년 6월까지 이전이 확정된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공모 사상 최다인 498개 작품이 쏟아졌다.
시는 2일 이 가운데 산업화 역사를 품은 레미콘 공장을 완전 철거하지 않고 ‘공기 공장’으로 재생하는 내용을 제안한 ‘Seoul Air Factory’(신용환·윤종호 팀)를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내손안에 서울’ 공모전 홈페이지를 통해 대상 작품을 포함해 수상작 21개 작품을 발표했다.
수상자에게는 총 상금 1000만원과 서울시장상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19일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모전은 레미콘공장 부지를 시민공간으로 활용하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자유형식으로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기에 레미콘공장과 주변(서울숲·응봉·중랑천·한강 등) 연계방안, 서울숲 이용 활성화 방안 등도 함께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대상에 선정된 ‘Seoul Air Factory’는 시멘트 사일로(저장고)를 공기정화탑으로 만들고, 마치 시계 톱니바퀴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구조물을 통해 단절됐던 서울숲과 응봉동(응봉역)을 잇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우수상(2팀)은 ▲기존 시멘트 사일로 내부를 전시장으로, 집진기 설비를 공기 청정 타워로 개조해 재생하는 ‘서울숲 미래 재생 문화공원’(이동원 씨) ▲공장부지가 숲으로 천천히 전이하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생태복원 숲’을 조성하고 이 과정에 각계 시민들이 서포터즈로 참여하는 내용의 ‘서울시나브로’(고성화·하형석 팀)가 각각 선정됐다.
우수상(3팀)은 ▲‘ENLIGHTEN SUNGSU 성수동 예술인과 소상공인을 위한 예술문화집단촌’(정은호 씨) ▲‘한강 놀이터’(이광훈‧유채린 팀) ▲‘서울유스파크 10-20’(송민원 씨)가 선정됐다.
이 밖에도 공해물질을 배출하는 도심 속 흉물 취급을 받았던 시멘트 공장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재생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시는 21개 수상작을 비롯해 제출된 총 498개 시민 아이디어 중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우수 제안을 추려, 서울숲 일대를 아우르는 문화명소 조성 기본계획(안)에 녹여낸다는 계획이다.
최종 기본계획(안)은 2월 말 발표된다. 수상작 21점은 오는 13~~23일까지 신청사 1층 로비에서 전시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도시재생분야의 시민아이디어 공모 중 참여가 가장 높은 공모였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속에 제출된 아이디어를 참고해 서울숲 일대 세계적 문화명소 조성 계획을 수립, 2월 말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76년 건립된 성수동 레미콘공장은 40년 동안 소음, 분진, 교통문제 등으로 지역 최대 숙원이었다.
시는 2015년부터 공장 이전을 위해 운영사인 삼표산업,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 및 관계 기관과 수차례 실무협의를 거듭하고 설득한 끝에 지난해 10월 공장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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