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비닐 대체품 종이가 완벽한 친환경 제품이 될 수 없는 이유

김정희 기자 발행일 2021-11-04 00:05:05 댓글 0

자연적으로 500년이 지나야 분해되는 플라스틱이나 비닐은 환경오염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전 세계 여러 산업분야에서는 이들을 대신할 대체품 찾기에 주력했고 그 결과 플라스틱이나 비닐 포장재 대신 종이를 그 대안으로 찾아 종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이나 비닐을 대신할 종이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등장하고 있다. 나무로 만들어지는 종이라는 생각에 종이가 친환경적일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종이 한 장을 만드는데 드는 물과 에너지 역시 만만치 않다. 뿐만 아니라 나무를 가공해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오염수나 막대한 탄소가 배출된다. 또한 종이를 얻기 위해 결국 나무를 베어내야 하기 때문에 종이 역시 결코 완벽하게 친환경적일 순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플라스틱과 비닐보다 종이가 친환경적이라고 여전히 단정지어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최근 상온에서 보관 가능한 우유,두유,주스를 담는 멸균팩의 경우 코팅된 합성수지가 혼합되기 때문에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가령 아이스크림 콘 역시 종이 포장재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비닐과 종이가 혼합됐기 때문에 이 역시 100% 친환경적인 제품은 아닌 것이다.


최근 택배업계를 비롯해 마트나 화장품 업계 역시 플라스틱 포장재가 아닌 종이 포장재로 전환하고 있는 과정에 들어섰다. 하지만 종이가 친환경적이라는 이유로 많은 소비자들이 이를 남용하고 있다는 일부 지적도 존재한다. 친환경적이고 소각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에서 한번 사용 후 버리는 것 역시 문제가 된다.

플라스틱 대신 종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 결국 이는 끊임없이 벌목을 해야 하고 이 역시 환경적인 측면에서 결코 좋을 순 없는 것이다. 결국 과도한 벌목으로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환경 오염이 전 세계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각국 산업 분야는 친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의 친환경 마케팅에 소비자들이 현혹될 수 있는 상황이 존재하게 된다. 플라스틱·비닐 대신 종이를 선택함에 있어서 단지 재질만을 보고 어느 쪽이 친환경적이다 라고 말할 순 없는 것이다. 소비자로서 어떤 것이 정말 친환경적인 것인지 스스로 생각해 판단해야 할 것이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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