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가루 활용한 연료-신발 개발이 주는 의미…진정한 커피 공화국으로 거듭나려면

안상석 기자 발행일 2021-11-23 13:39:49 댓글 0

대한민국은 커피 공화국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크다. 전국 커피숍의 수만 8만 개가 넘고 1인당 연평균 커피 소비량은 300잔이 훌쩍 넘는 수치다. 과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스턴트커피를 넘어 이제는 원두커피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커피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환경 오염은 심각해지고 있다. 커피숍에서 발생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원두커피를 내리고 난 뒤 생기는 커피 찌꺼기가 환경 문제와 직결됐기 때문이다.

커피숍에서 배출되는 일회용 컵의 경우 컵 표면에 잉크로 로고가 새겨져 있다. 또한 모든 매장바다 컵의 소재가 다르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에서 배출되는 일회용 컵의 95% 이상은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각이나 매립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커피 찌꺼기 역시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땅에 매립된 축축한 커피 찌꺼기는 썩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이 이산화탄소를 뿜어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영국과 핀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연료와 운동화 등을 개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의 한 회사는 수백 개가 넘는 커피숍에서 커피 찌꺼기를 수거해 말려 압축한 뒤 연료로 재탄생 시켰다. 핀란드에 있는 회사의 경우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운동화를 만들었다. 커피 찌꺼기와 플라스틱 알갱이를 섞어 운동화 표면 재료를 만든 것이다. 운동화 한 켤레를 만드는데 사용된 커피 찌꺼기는 약 20컵이다. 

재활용이 가능한 커피 컵의 개발 역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영국 BBC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한 스타트업 업체에서는 100%로 만들어진 재활용이 가능한 컵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플라스틱이 전혀 섞이지 않은 이 컵은 개발에만 10년 이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염물이 묻은 컵의 경우 재활용 업체에서 수거하지 않는 점을 확인한 업체는 100% 종이로 컵을 만들어 매립될 경우에도 잘 썩게 만든 것이다. 현재 이 컵은 뉴욕의 한 대학 교내 카페와 인도네시아에 있는 프랜차이즈 음식적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최근 각 가정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캡슐 커피에 대한 변화도 일고 있다. 이는 커피 머신에 캡슐을 넣어 커피를 내려 마시는 방식인데 편리함을 최고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여기에 사용되는 캡슐 역시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어렵고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땅에서 썩게 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캡슐 용기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한국 역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친환경 연료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가 등장 하고 있다. ‘친환경’이라는 흐름을 타고 여러 관련 기업들 역시 이 바람에 함께 동참해 환경 보호도 하고 커피도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커피 공화국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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