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재계 안팎에서는 곽노정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유력하다고 봤지만 곽 사장은 올해 승진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인사 단행을 두고 SK그룹 사정에 밝은 재계 관계자는 4일 “어떤 사연인지 눈치 빠른 사람은 알 것이다”라며 SK하이닉스 성장을 이끈 곽노정 사장이 승진을 거머쥐지 못한 것에 대해 지적했다.
곽 사장이 이끈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에만 영업이익 11조3834억원, 영업이익률 47%라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으며, 시총 역시 지난 4일 장중 한때 440조원을 뛰어 넘는 등 거침없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게다가 곽 대표이사는 지난달 산업통상부로부터 고부가가치 메모리 개발을 통한 수출 확대 등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바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올해뿐 아니라 내년·내후년까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현 체제에서 구동력이 충분히 발휘되고 있어 변화를 줄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곽 사장이 승진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다른 시각으로는 곽 사장은 본디 SK 출신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현대전자 출신인 곽 사장은 1965년생으로 고려대 재료공학과를 마치고 1994년 현대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현대전자는 하이닉스라는 타이틀을 거쳐 SK그룹에 인수됐다.
피합병 회사 출신으로 SK하이닉스 수장에 오른 이는 곽 사장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여기까지가 그의 한계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에 비해 이형희 부회장은 SK그룹 성골 출신으로 SK텔레콤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대한텔레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뿐 아니라 이 부회장은 동문을 극진히 챙기는 것으로 잘 알려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일고 직계 후배, 고려대 동문이기도 하다.
전직 SK그룹 고위 임원은 “그룹 내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뜻밖이라는 반응이다”라며, “6두품 출신에게 성골은 ‘넘사벽’이란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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