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현대힐스테이트 크레인 사고 ‘예고된 인재(人災)’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05-31 16:03:21 댓글 0
사고 원인은 비순정부품 사용…현대엔지니어링측이 알고도 묵인해 공사 강행 가능성

지난 22일 발생한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B9블록 ‘현대힐스테이트’ 아파트 공사 현장의 크레인 붕괴사고가 경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예고된 인재(人災)였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고가 난 현장은 지난해 기준 국내 도급순위 7위로 대기업 계열의 대형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오는 2019년 입주를 목표로 지하 1층~지상 29층 13개동 총 1283가구 규모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현대힐스테이트’를 신축중인 곳이다.


사고는 지난 22일 오후 4시 40분경 다산신도시내 현대힐스테이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의 키를 높이는 인상작업중 크레인이 부러지면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크레인 위에서 작업중이던 근로자 5명이 추락했고, 이 중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부상자 2명 중 1명도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 타워 크레인 안전수칙

사고가 나자 관리감독 기관인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은 즉각 공사 중지명령을 내리고, 안전보건공단, 경찰 등과 함께 긴급 안전 진단과 함께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 26일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공사현장 사무실과 크레인 운영업체인 남산공영, 성주타워 등 원청 및 하도급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29일에는 관련자들을 불러 하도급 계약 과정과 현장 관리 등 문제가 있었는 지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현재 경찰은 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에 대해 공사 전 과정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사고 조사가 마무리되는 데로 법적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을 형사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크레인에 사용된 부품 문제가 유력하다.


경찰에 따르면 남산공영 측은 스웨덴의 크레인 제조사에서 만든 순정부품이 아닌 국내 철공소에서 부품을 임의로 제작해 사용했다.


▲ 현대엔지니어링사고현장에서 쓸진 크레인(사진제공=남양주소방서)

당초 크레인 인상작업은 사고가 나기 이틀 전인 20일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당 부분에 결함이 발견돼 중단됐다. 업체는 당시 교체할 기어의 크기가 많지 않아 일부를 깎아낸 후 교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22일 인상작업이 다시 진행되면서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


규정대로 순정 부품이 사용됐다면 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사고 책임을 면할 수 없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대로라면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측이 비순정부품이 사용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하고 공사를 강행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확인을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측에 답변을 요구했지만 회사 관계자는 해당 사실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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