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LG그룹 ‘100억대 탈세 혐의’ 본사 압수수색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05-09 22:24:17 댓글 0
계열사 주식 양도 과정서 탈루 의혹 및 일감 몰아주기 수사 나서

검찰이 LG그룹의 탈세 혐의를 포착해 본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9일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는 이날 오전 9시께 여의도에 위치한 LG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세무와 회계 관련 자료를 포함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부터 약 8시간 동안 LG그룹 재무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총수 일가의 주식 거래와 관련 세무 자료 및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해 LG상사 등 그룹 계열사를 세무조사한 국세청으로부터 LG그룹 사주 일가가 계열사 주식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100억원대 양도소득세를 탈루했다는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주식 양도 과정에서 매수자를 지정 거래하려면 장외거래를 해야 하는데 세금을 줄이기 위해 주식시장 내에서 거래한 형식을 취했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총수 일가의 주식 거래를 관리하는 LG재무팀이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검찰은 오너 일가의 지분이 많았던 LG상사와 자회사인 물류 계열사 판토스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대기업 중 ‘오너 리스크’나 정치적 문제 등에 비교적 거리가 멀었던 LG그룹이 100억대 탈세 혐의로 검찰에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LG그룹 측은 물론 법조계와 기업 등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LG는 이번 의혹에 대해 “일부 특수관계인들이 주식을 매각한 후 납부한 세금액의 타당성에 대해 과세당국과 이견이 있었다”면서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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