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안전 점검 부실? 연이은 사고 발생 피해는 주민에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09-03 21:39:03 댓글 0
가산동 아파트 대책위 "대우건설 현실적인 책임 져야"

서울 금천구 가산동 공사현장에서 흙막이 붕괴로 인해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안전 관리와 관련,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31일 오전 4시 38분께 금천구 가산동 두산위브 아파트 맞은편 대우건설 오피스텔 공사현장 흙막이 시설이 붕괴되면서 가로 30m, 세로 13m, 깊이 6m 규모의 지반 침하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사장 축대가 무너졌고,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200여 명이 긴급 대피를 했다. 또한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이 내려앉아 차량 4대가 견인되고 당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한 주민 5명 등이 병원치료를 받았다.

사고가 발생한 공사현장은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지하 3층•지상 30층 규모의 오피스텔로 올해 1월부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아파트 주민들은 사고 열흘 전인 지난달 21일 금천구청에 “공사장 주변 벽이 흔들린다”며 민원을 제기했지만 금천구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주민들은 ‘대우건설 인재사고 피해주민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지반 침하의 책임이 오피스텔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있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는 “대우건설 측의 부실공사로 인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공사장에서 지반 침하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5년 2월 설 연휴에 서울 용산역 인근 아파트 공사 현장 주변 인도에서 가로•세로 1.2m, 깊이 3m 규모의 지반 침하가 발생해 지나가던 시민 2명이 추락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서울시는 근처 공사장과 주변 사이의 지하수 흐름을 차단하는 흙막이 공사의 부실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전문가들은 “공사 과정에서 유출되는 지하수가 지나치게 많아 흙막이 바깥 쪽의 지하수와 미세한 흙까지 모두 빠져나갔고, 그 결과 지반 침하가 생긴 것”이라고 대우건설의 시공 관리 문제점을 지적했다.

가산동 두산위브 아파트 주민들은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을 이제는 믿을 수 없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했다.

대우건설은 3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피 주민의 임시 숙박 비용을 부담하는 등 일부 피해보상을 약속했다.

현재 문제가 된 오피스텔은 금천구청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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