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맵시 나눔바자회 르뽀

이동규 기자 발행일 2018-11-24 10:00:14 댓글 0

아침 기온이 영하 4도까지 곤두박질친 23일 덕수궁 뒷길.


한낮인데도 찬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따뜻함이 그리울 때가 온 것이라는 얘기다.


한 곁에서 작은 공연이 마련되고, 다른 쪽에서는 내복과 방한용품, 겨울 잡화 등을 파는 작은 부스들이 손님을 맞고 있다.


서울시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여는 '다가온(多家溫) 온(溫)맵시 나눔바자회'이다.


점심 시간에 짬을 내 이 곳에 들른 직장인 김모씨는 유명브랜드의 겨울용 운동화를 ‘득템’했다. 김씨는 “썩 좋은 가격에 맘에 드는 물건을 골랐다”며 “수익금의 일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여 질 수 있다니 기쁘다”고 말했다.


며칠 전 수능을 치룬 딸과 함께 나온 박모(여)씨는 이곳에서 딸을 위해 예쁜 목도리를 건졌다. 박씨는 딸에게 직접 목도리를 매주며 “시험 준비 하느라 지난 1년 동안 수고했다”는 말을 전했다.


작은 선물 하나로 서로의 사랑이 물씬 풍겨났다.


이번 행사는 따뜻한 멋내기로 겨울철 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온(溫)맵시' 캠페인의 하나로 열렸다는 게 서울시측의 설명이다.


온(溫)맵시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자는 의미의 '온(溫)'과 아름답고 보기 좋은 모양새를 뜻하는 순우리말 '맵시'의 복합어다.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이 올 겨울을 따스하게 날 수 있도록 이번 바자회에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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