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도로 폐쇄, 운전자들 뿔났다

안홍준 기자 발행일 2015-12-18 17:17:27 댓글 0
평소보다 2∼3배 더 걸려…출·퇴근 시간에는 교통지옥
▲ 사진 / 데일리환경

서울역 고가도로 폐쇄로 운전자들이 뿔났다. 교통 혼잡이 빚어져 평소보다 통과 시간이 2∼3배 걸리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역 고가 폐쇄 이후 첫 출근길인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 주민센터를 출발, 퇴계로 남대문시장 방면으로 가는 길은 3㎞에 불과하지만 이동시간이 30분 가량 걸렸다.


해당 구간은 서울역 고가가 폐쇄되기 전 고가를 통과할 때 걸린 시간이 평균 11분인 것에 비교하면 3배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폐쇄된 고가 진입 지점이 있는 만리재로는 고가로 올라가는 차로가 없어지며 염천교 방향 차량들이 거북이걸음을 하다시피 했다.


또한 서울시가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버스노선을 신설·변경하면서 이 구간에 버스가 많이 다니게 돼 체증은 더 심해졌다.


정체가 가장 심했던 염천교 사거리와 청파로는 통행속도가 평소보다 33% 가량 줄었다. 또한 원거리 도로로 우회하는 차들이 늘면서 내부순환도로나 강변북로쪽 교통량은 늘었다.


게다가 서울시는 지난 2주간 표지판 등을 이용해 고가 폐쇄 이후 통행로에 대해 안내했지만, 운전자들은 대체 경로를 잘 몰라 큰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역 교차로에선 일부 차량이 직진 차로에서 좌회전을 시도하다 뒤차의 경로를 막는 일도 수시로 벌어졌다.


서울시는 이날 출근길이 평소보다 지연됐지만, 시민들이 대체 경로와 우회 도로 통행에 익숙해지면 교통 정체는 곧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시에 따르면 출근시간대인 오전 7∼9시 도심 평균속도는 23.3km/h였다. 폐쇄 이후 15일부터 4일 동안 23km/h대의 평균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간 서울역 고가 근접 우회로의 평균속도는 21.0km/h로 폐쇄 전 23.4km/h보다는 다소 줄었으나 첫날 19.7km/h에 비해서는 다소 안정된 것이라고 서울시 측은 분석하고 있다.


그렇지만 청파로는 폐쇄 전보다 7.7km/h(26.9→19.2, 28.8%), 염천교(칠패로)는 4.5km/h(19.6→15.1, 22.9%), 한강대로는 2.2km/h(24.2→22.0, 9.4%)씩 평균속도가 각각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출퇴근시간 이곳은 교통 지옥이다. 14∼15일에는 ‘주차장’을 방불케했고 이후 16∼17일에는 한결 풀리면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염천교 일대의 교통 정체는 여전히 최악의 상태였다.


한 서울시민은 “왜 서울역 고가를 폐쇄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게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다른 시민 역시 “출퇴근 시간에 정말 답답하다”며 “평소보다 2∼3배 더 걸린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의 서울역 고가도로 폐쇄에 대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일부 서울시민들은 피켓을 들고 서울시의 방침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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