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엔 피존? 발뺌에 피죤! 갑질 끝판왕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5-12 01:13:05 댓글 0
이윤재 피죤 회장 청부폭력 이어 아직까지 노조원과의 갈등 싸움 지속

- 노조 탄압에 따른 수사 촉구와 노동법 상 부당행위 낱낱이 밝혀야
- 노조 임신 여직원 보복성 대기발령 복귀, 장거리 출퇴근 통한 아기 유산 나몰라라


최근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피죤의 불매운동과 억울한 사연이 회자되고 있다. 감추고 싶은 강자에겐 해프닝과 같은 지난일이겠지만, 이로인해 고통받는 약자는 여전히 뼈아픈 고통에 시달리는 현실이다.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의 대표 주자였던 피죤이 수년간 노조원과의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피죤의 사측과 노조간의 갈등은 지난 2013년 11월 5일 민주노총 화학노조 피죤지회가 33명의 노조원으로 결성되면서부터 시작되어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검찰이 관련사건 기소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피죤 노조(전국화학섬유산업 노동조합 피죤지회) 측은 지난 4월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피죤 노조탄압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가지기도 했다.


▲ 피죤 노조측은 피죤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수사 촉구를 주장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또한 지난해 고용노동부 강남지청은 피죤 노조 측의 부당노동행위 고발에 대해 ▲노조 탈퇴 회유 및 협박 ▲연장·야근·휴일 수당 및 영업 수당 미지급 ▲비노조원에게 노조활동 촬영 지시 ▲노조의 탄압 관련 기자회견에 대한 징계 및 형사고발 ▲사내게시판에 노조의 집회 사진 게재 후 비조합원에게 노조 혐오 발언 등 모두 13건의 부당행위를 들어 지난해 6월, 7월, 8월, 11월 등 총 4차례에 걸쳐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한바 있다.


1심과 2심에서 각각 원고와 피소가 일부 승소를 거둔 이후 현재 사측의 요청에 의해 행정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죤 노조는 지난 2013년 11월 5일, 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한 직원 33명으로 시작해 사측의 노조 탄압이 본격화된 12월까지 45명으로 늘었지만 사측의 잇단 탄압 및 노조원 탈퇴 회유 등으로 와해되기 시작했다.


▲ 2013년 당시 피죤 이윤재 회장 자택 앞에서 항의하는 피죤 노조의 모습

특히 20개월이라는 장시간 동안 이어진 대기발령 후 복직하기는 했으나 사측이 이들의 거주지를 고려하지 않고 연고지가 전혀 없는 원거리 발령을 내면서 이들의 불만은 극에 달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복직 명령 후 지난 2월에 퇴사한 노조원의 경우, 유일한 내근직 직원이었지만 구매부서에서 마케팅부서로 발령 받고 사측의 압박이 계속되어 결국 퇴사로 이어졌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피죤 사측에서 이들을 대기발령에서 복귀시킨 것 역시 자발적 퇴사를 유도하려는 사측의 치밀한 계산에서 나온 방법이라는 시각이다.


지난 2013년 12월 두차례에 걸친 대기발령자 복귀과정에서 당시 노조원 중 임신 중이던 여직원 중 당시 대전에 근무 중이던 임모씨는 당시 임신 초기(3개월)였음에도 서울로 대기발령이 나 매일 왕복 4~5시간의 장거리 출퇴근 과정에 시달렸다.


▲ 임모씨가 서울 본사로 대기발령이 날 때의 문자메시지 화면 캡쳐 (제공=피죤 노조)

당시 임모씨는 본사 대기발령 초기에 서울본사로 출퇴근을 하는 과정에서 장시간 이동 및 그에 따른 피로로 인해 회사측에 수차례 거주지 대기발령을 요청한바 있으나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임모씨가 2014년 1월 18일경 아이를 유산한 사실을 알리자, 그제서야 피죤측은 서울에서 대전의 거주지 대기발령과 함께 10여일간의 휴가를 주고 임막음을 했으며, 당시 취재를 진행했던 인터넷 언론사의 기사를 삭제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피죤 노조 김현승씨에 따르면 "해당 여직원의 유산 사실을 알게되던 시기인 2014년 1월 15일, 서울 성북동의 당시 이윤재 피죤회장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면서, "당시 '임산부 여직원이 회장님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거주지로의 근무 발령를 호소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한편 피죤은 1979년 창사 이후 국내 섬유유연제시장에서 대기업을 밀어낸 독보적인 존재였으나, 지난 2011년 이윤재 회장의 청부폭행사건 이후 기업 이미지 추락으로 그해 이 회장은 자신의 딸 이주연 씨를 대표로 취임시키며 한걸음 물러난 바 있다.


이후 노조와의 갈등과 봉합과정에서 빚어진 불합리한 조치들로 인해 매출이 내부 사정이 급격히 냉랭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주연 대표 취임 당시인 2011년 피죤의 매출은 1034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2년 916억원, 2013년 771억원, 2014년 700억원 등 지속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이윤재 회장의 아들이면서 이주연 대표의 동생인 이정준 씨가 누나인 이주연 대표를 상대로 고소·고발을 하면서 가족간 소송 전까지 벌이고 있어 업계에서는 피죤이 지속적인 악재를 통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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