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마무리단계 가습기 사건'옥시, 보상안 제시 ...피해자측 항의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6-19 22:48:57 댓글 0
최대 1억 5천만 제안에 “이제와 선심쓰듯 위자료 제시 문제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가 피해자와 가족들을 만나 사과를 하고 보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옥시가 진정성 없이 선심쓰듯 보상안을 밝혔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 대표는 지난 18일 오후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가습기살균제 1·2등급 피해자 일부와 가족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사과·보상 설명회를 열었다.


사프달 대표는 설명회에서 자사 가습기 살균제로 인명 피해가 생긴 점을 재차 사과하며 “1·2등급 피해자에 대해 과거 치료비와 향후 치료비, 장례비, 일실수입(다치거나 사망하지 않았을 경우 일을 해 벌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입), 위자료 등을 산정해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의 가습기 피해자 지원사업 등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서 이미 치료비를 지원받은 경우는 해당 금액을 옥시가 기관에 반환하기로 했다.


옥시 측에서 제시한 보상으로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는 사망하거나 100% 상해 피해를 입은 경우 1억 5000만 원, 다른 1·2등급 판정 피해자에게는 1억 원 이상을 제시했다. 한국 법원이 교통사고·산업재해 사망시 위자료 기준액을 1억 원으로 정한 것을 고려해 이보다 높게 책정했다는 게 옥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옥시가 피해자들의 다양한 상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성의없는 안을 들고 나왔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온 가족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우, 3등급 피해자가 있는 경우 등 고려하지 않은 게 많다는 것.


또한 지금까지 책임 회피만 하다가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이제와 선심 쓰듯 위자료로 1억 원을 준다는 식의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옥시 측은 전담팀을 꾸려 피해자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면서 피해 보상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계속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논란이 불거진 지 5년여 만에 본격 시작된 이번 수사를 통해 가해 업체 책임자 등 20명 안팎을 재판에 넘기는 선에서 이달 말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2011년 5월 첫 사망자가 나온 이래 총 140여 명의 임산부와 영·유아가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가습기 살균제의 부작용으로 인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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