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대우조선해양 ‘악재’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8-29 23:38:04 댓글 0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의 호화 출장 접대 의혹 끝에 결국 사임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 수사 담당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김기동 검사장)은 남상태 전 사장이 2011년 9월 10인승 전세기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을 조사한 자체 감사보고서를 입수, 경영진의 외유성 출장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당시 대우조선 출장단은 영국 TAG 항공사 소속 10인승 전세기를 이용해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로 이동했다. 비행기에는 남 전 사장 등 대우조선 임직원 5명 외에 홍보대행사 뉴스컴 박수환 대표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 대우조선

이와 관련해 지난 26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표와 송 주필이 대우조선의 초호화 전세기에 같이 탔다. 박씨와 송 주필의 유착설이 시중에 파다했는데 그 중 하나가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망해 가는데 최고경영자(CEO)는 민간인까지 데리고 초호화 전세기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조선업의 경기불황으로 경영 유지가 어려울 적에 불필요한 경유지를 초호화 여객기로 이동한 것은 배임 소지가 있다고 보고 경위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수사팀은 전세기 사용료를 비롯한 항공 경비와 출장 소요 비용, 구체적인 출장 일정 등을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뉴스컴 박 대표를 구속하면서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외유성 출장 논란을 비롯해 정관계 및 언론계 상대 로비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장폐기 위기까지 ‘악재 겹겹이’


이처럼 분식회계 혐의가 드러난 후 대우조선해양은 하루가 멀다하고 악재가 터지고 있다. 현재 2분기 말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완전 자본잠식상태다. 지난 16일 대우조선해양은 매출 3조3880억원, 영업손실 4236억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애초 증권계에서는 이보다 훨씬 아래인 300억원대 적자를 예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순손실 규모도 1조2209억 원이나 됐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6월 말 별도기준으로 자산 15조5947억 원, 부채 16조8231억 원, 자본 –1조2284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자본잠식상태란 기업의 적자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상황을 말한다. 누적된 적자가 많아져 잉여금은 물론 납입자본금까지 모두 잠식해 자본이 바닥을 드러낸 셈이다.


이러한 이유로 당장 대우조선해양은 상장폐기 위기에 직면했다. 거래소 상장규정에 의하면 회계연도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즉시 상장폐지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은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대주주인 산업은행에게 유상증가를 받거나 최소 1조2000억원 이상의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금조달을 받기 쉬운 상황은 아니다. 전 경영진인 남상태, 고재호 전 사장이 모두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등 악재가 산적해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현 경영진인 김열중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도 지난해 1200억 원대 회계조작을 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은 상태다.


전직 뿐만 아니라 현직 경영진까지 분식회계 혐의를 받는 와중에 국민 혈세 투입을 결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상장폐지 여부는 오는 29일 이전에 결정된다.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한국거래소는 대우조선이 회계처리 기준 위반 행위에 따른 검찰 기소와 전직 임원에 대한 횡령 배임으로 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적격성 심의대상에 올랐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상장폐지가 결정될 경우 이의신청과 상장공시위원회 심의 등 절차가 진행되고,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될 경우 매매거래정지 해제 등 관련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심의 결과 상장 유지가 결정되더라도 개선과제 부여와 이행 여부 등 점검 절차가 있어 곧바로 거래가 재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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