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석유비축기지, 내달 1일 시민문화시설로 재탄생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05-25 13:24:17 댓글 0
서울광장 10배 규모 대형 광장 및 공연·문화·전시장으로 활용
▲ 문화비축기지 조감도.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40여 년간의 베일을 벗고 다음달 공연장, 전시장 등의 문화시설과 휴게시설(카페테리아 등), 편의시설 등을 갖춘 ‘문화비축기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12월 석유가 가득 찼던 폐산업시설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친환경 생태·문화체험의 공간 ‘문화비축기지’로 탈바꿈 시키는 공사를 시작해 내달 17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지난 1973년 석유파동 시 지름 15~38m, 높이 15m(5층 건물 규모)의 5개 비축탱크와 지원시설 등을 건설한 후 총 6907만ℓ의 석유(가솔린, 디젤, 벙커씨유)를 저장한 곳이다. 그동안 1급 보안시설로 지정돼 시민들의 접근과 이용이 철저히 통제돼 왔다.


이후 ‘2002한일월드컵’ 개최를 위해 상암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면서 인근 500m 이내에 위치한 석유비축기지가 위험시설로 분류되자 석유비축기지에 저장된 석유는 경기도의 다른 기지로 이전을 하고 2000년 12월 시설을 폐쇄했다.


문화비축기지의 면적은 총 14만㎡로 기존에 있던 ‘5개의 유류저장탱크’는 공연장, 기획 및 상설전시장, 다목적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새롭게 신축하는 1개 탱크는 정보교류센터로 조성된다.


또 대형 관광버스와 덤프트럭 등이 사용하던 임시 주차장 부지는 문화마당, 산책로, 야생화정원 등으로 꾸며져 시민들이 휴식과 함께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문화비축기지 건축물의 모든 냉난방시설은 전기사용이 아닌 100% 지열을 활용해 운영하도록 설계됐다.


건축물은 설계단계에서부터 녹색건축인증 우수등급과 에너지효율등급 최우수등급으로 예비인증을 받은 상태로 6월 준공 이후 본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향후 물 부족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생활하수와 빗물을 재활용할 중수처리시설(생활하수 재활용)과 저류조(빗물 재활용)도 설치됐다.

시는 새로 신축한 6번 탱크 지하에 설치된 30톤 용량의 중수처리시설은 생활하수를 정화해 화장실 대소변기에 사용하고, 저류조는 빗물 300톤을 저장해 이 물을 시설의 조경용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산업화 시대 석유를 저장하던 탱크를 재생해 역사와 문화의 숨결은 보존하면서도 시민들이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생태문화시설로 조성하여 시민에게 돌려줄 것”이라며 “앞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삶과 문화 활동이 문화비축기지에 차곡차곡 쌓여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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