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종로’ 보행자 중심 녹색교통 1번지로 우뚝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08-28 11:44:15 댓글 0
중앙버스전용차로 신설, 차로 줄이고 보행로 넓혀…9월초 착공, 연내 개통

많은 차량으로 꽉 막혀 몸살을 앓고 있는 정치·문화·경제 1번지인 서울 종로가 대중교통과 보행자 중심의 녹색교통 체계로 개편된다.


시는 28일 종로 일대를 사람중심의 녹색교통 모델로 개편하는 내용의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및 도로공간재편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9월 초 착공에 들어가 오는 12월까지 완료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이번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를 위해 지난 10개월간 총 109차례 지역 주민, 이해관계자, 유관기관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개편은 크게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신설 ▲도로공간 재편을 통한 대중교통 중심의 보행 친화공간 조성 ▲바깥차로 폭 넓혀 조업공간 확보, 교차로, 유턴 등 교통 여건 개선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민 협력적 거버넌스 운영 등 4가지로 추진된다.


시의 계획에 따르면 우선 세종대로사거리~흥인지문까지 종로 2.8km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한다. 이 구간은 그동안 정체우려, 과다한 버스노선, 다양한 이해관계자 등으로 인해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를 미뤄왔던 구간이다.


시는 종로 일대 중앙-가로변버스차로 전환 지점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버스와 일반차량 간의 엇갈림 문제, 급차로 변경 문제 등도 개선돼 교통 흐름 및 안전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종로의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중앙으로 이전되면 도심중앙버스전용차로망은 물론 망우·왕산로에서 도심을 관통해 경인·마포로에 이르는 동·서축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완성된다.


해당 구간에는 중앙버스정류소가 15개 신설되고, 중앙버스정류소와 연결되는 횡단보도 6개를 포함해 총 7개의 횡단보도가 신설된다.


시는 버스 노선도 새롭게 정비해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시 발생할 수 있는 ‘버스열차현상’ 방지에도 나선다. 버스열차현상은 버스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종로를 지나는 시내·광역버스 초 67개 노선 가운데 약 13개 노선으 조정할 계획이다.


서울버스 5개 노선(471·710·405·701·9401)은 퇴계로 또는 율곡로 드응로 조정되며, 경기버스 8개 노선도 을지로로 노선을 변경해 운행하는 것을 협의중이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및 노선 조정 등을 통해 종로 구간의 버스 통행속도는 시속 13.5km에서 17.7km로 약 31% 이상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재 왕복 8개 차로를 6개 차로로 줄이고, 줄어든 2개 차로는 중앙버스정류소 설치, 보행친화 공간 등으로 조성한다.


중앙버스정류소 총 15개 중 13개는 세계 최초로 ‘이동형 중앙버스정류소’로 설치해 연등회 행사 뿐 아니라 거리축제나 행사 개최 시 도로 끝으로 이동시켜 종로 거리를 완전히 비운다는 계획이다. 이동한 정류소는 관람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동형 중앙버스정류소’는 조립식 모듈 10여 개를 이어 붙여서 정류소를 만든 뒤 도로바닥에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필요시에는 고정 장치를 풀고 정류소를 도로 끝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종로4가까지 보도폭도 확대한다. 종묘 앞은 기존 5.5m에서 10.1m로 대폭 늘린다.


종로구청 입구 교차로에는 모든 방향으로 건널 수 있도록 기존 ‘ㄷ’ 자 횡단보도가 ‘ㅁ’자 형태로 개선되어 보행 편의가 증진된다.


이 밖에도 중앙버스정류소 위치를 고려해 총 6개의 횡단보도를 추가로 설치한다. 완료되면 세종대로사거리부터 동묘 앞까지 총 24개의 횡단보도를 약 120m 간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시는 보행친화공간 조성의 일환으로 서울지방경찰청 등 유관기관 협의 등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종로에 자전거 전용 도로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종로 일대의 불합리한 교통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상인들의 불편 해소에도 나선다. 상인들의 조업이 필요한 종로 바깥차로 폭 4m 이상 확보하고, 창신길 진입로 교차로 및 유턴 신설 등을 추진한다.


시는 원활한 공사 추진과 교통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공사기간 중(9월~12월) 교통관리원 및 교통통제수 59명을 배치하고 각종 교통안내 입간판 설치, 주변도로 도로전광표지를 이용한 공사시행 안내와 함께 우회 유도를 할 예정이다.


여장권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은 “서울의 정치, 경제, 역사 1번지인 종로의 도로공간 재편은 ‘사람중심의 서울교통’이라는 새 패러다임을 확인하는 시험대이자, 대표적인 지역상생 모델이 될 것”이라며, “종로가 대중교통 및 보행에 친화적인 공간으로 거듭나면 사람이 모이고 상권이 살아나 지역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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