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쿨루프 설치했더니 건물온도 1도 ‘뚝’

고원희 기자 발행일 2017-09-07 14:48:16 댓글 0
서울시, 70여개 건물 대상 지원사업 추진…현재 69개 건물 설치 완료
▲ 쿨루프 작업 모습.

무더웠던 지난 여름 서울 창덕여자중학교 학생들은 남들보다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었다. 이곳 학생들은 에어콘을 켜지 않더라도 평소보다 내부 온도가 1~2℃ 정도가 낮아지는 경험을 했는데 바로 쿨루프 덕분이다.


창덕여중은 지난해 서울시 쿨루프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학교관계자는 “쿨루프 설치 후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며, “올해에는 본관 건물 등에도 확대 설치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여름 기후변화 및 도시열섬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건물온도 저감 대책으로 친환경 쿨루프(Cool Roof)설치 지원사업을 진행,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쿨루프’는 도심열섬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물 옥상 등에 햇빛과 열의 반사 및 방사효과가 있는 밝은색 도료 등을 설치해 열기가 지붕에 축적되는 것을 줄이는 공법이다.


쿨루프는 건물온도 1℃를 낮춰 가장 효과적인 기후변화대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옥상녹화와 비교해 비용이 4분의 1 정도로 적게 소요된다. 옥상녹화는 콘크리트 지붕에만 적용이 가능한데 비해 쿨루프는 어떤 지붕면에도 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는 여름철 열기에 취약한 옥탑방, 최고층에서 사는 기초생활수급가구 등 취약계층 주택과 사회복지시설 등 총 70여개 건물을 대상으로 환경친화형 쿨루프 지원 사업을 지난 7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현재 60개 건물에 설치를 완료했다.


시는 지난 2014년부터 쿨루프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민간기업 등에 도료를 지원을 받아 2년간 에너지 취약계층 68가구 등에 쿨루프를 설치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직접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쿨루프 사업을 건물 에너지효율화(BRP)자금 융자지원 대상으로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초생활수급가구가 아닌 시민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김연지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지금까지의 쿨루프 사업은 캠페인 형태의 소규모 시범 사업으로 추진됐지만 이제는 시민홍보 및 인식 개선, 효과 검증 등으로 쿨루프 확산을 위한 주변여건이 성숙된 만큼 설치기준 개발·도입 등 제도적 기반 마련과 예산 확보를 통해 친환경 쿨루프 사업을 본격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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