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토양에서 피부 미백 등 기능성 있는 유산균 신종 2종이 발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토양에 서식하는 유산균 신종 2종을 발견하고, 토종 세균 약 6000종의 유전자 정보를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유산균 신종 2종의 발견은 국립생물자원관이 자생 생물자원 발굴의 하나로 지난 해부터 수행 중인 ‘기능성 자생미생물 발굴 및 다양성 연구’ 사업 결과다.
이 사업은 환경에 따라 수만에서 수백억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생물의 체계적 발굴을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로 알려진 유산균의 발굴과 지역별 세균 다양성 조사를 목적으로 수행됐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사람의 체내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뜻한다.
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 해 5월부터 최근까지 순창, 거창, 천안 등 전통적으로 발효식품이 발달한 전국 14곳 지역의 토양을 채취해 조사했다.
연구진은 천안 지역의 토양에서 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에 속하는 락토바실러스 속 신종 2종(Lactobacillus sp. CNC10005와 CNC10008)을 분리했다.
특히 신종 1종(CNC10005)은 멜라닌 생성 물질이 약 45% 억제돼 미백 기능이 확인됐고, 주름생성인자가 약 38% 억제되는 결과를 보여 종합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균으로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나머지 CNC10008 균주는 현재 특성 분석이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발견한 이 신종 세균에 대한 정보를 ‘국제미생물계통분류학회지(IJSEM)’에 올해 11월 투고했다.
연구진은 또 채취한 토양에 대해 차세대 염기서열(유전자) 분석법(NGS)으로 세균의 다양성을 조사한 결과, 지점별로 800종에서 6000종까지 높은 다양성(마이크로바이옴)을 확인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환경에 공생하며 살아가고 있는 미생물 군집과 그들의 유전 정보를 의미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토양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해 국내 미생물 서식 정보를 전략적인 미생물자원 발굴의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 결과가 나고야의정서 대응을 위한 국내 자생 미생물 종의 서식 확인, 생물자원 수입 대체 및 신약 개발 등을 위한 미생물자원 발굴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첨단 조사기법 활용 및 생물종의 가치 발굴을 통한 전략적 자생 생물 발굴은 생물다양성 가치를 증진하고 국가생물주권을 지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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