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 경북 북부 여행이 제격

손진석 기자 발행일 2017-12-28 11:22:44 댓글 0
경북 내륙의 오지 봉화 승부역과 청송 얼음골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다. 정유년(丁酉年)을 보내면서 마음을 비우고 육십갑자 중 35번째인 무술년(戊戌年)인 2018년을 맞이해야 더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다.


이 추운 겨울에 집 떠나면 고생이라지만 그 고생도 여행이라면 해봐야 한다.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국내에 가보지 않은 오지를 여행하는 것도 새해를 맞이하는 즐거움이 있다. 깊은 골짜기에 인적이 끊긴 장소에서 설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고, 오랜만에 기차여행을 하면서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하는 것도 좋다.


▲ 설경으로 유명한 '환상선 눈꽃열차' <사진 봉화군청제공>

아직까지 국내에서 오지로 통하는 곳이 경상북도 북부지역에 존재한다. 특히 겨울에 눈이 오면 겨울왕국으로 변하여 사람이 오갈 수 없는 곳들이 있다. 경북 봉화의 분천역과 청송 얼음골이 바로 그곳이다.


분천역은 자동차 보다는 기차여행이 제격인 곳이다. 경북 내륙 승부역으로 가는 환상선 눈꽃열차를 타면 분천역을 지나간다. 분천역에는 잠시 정차를 하는데 반드시 내려서 추억을 만들고 가자. 이곳은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클로스 마을이 유명한 것처럼 우리나라의 산타마을이다.


교통이 발달하면서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져 사라질 위기에 놓인 분천역을 지역 주민들이 산타마을로 테마를 정하고 아기자기하게 장식을 해 놓은 곳이다.


기차에서 내리면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탄 산타클로스와 만나게 된다. 그 외에 다양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북극곰 조형 등이 겨울 축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주변에 썰매를 탈 수 있는 곳이 있어 잠시 어릴적 추억을 꺼내보아도 좋다.


걷기 여행을 좋아한다면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 걸어보아도 좋다. 낙동강 세평하늘길이라고 불려지는 이길은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다. 강줄기를 따라 걸으면 꽝꽝 언 강물이 눈에 덮여있다. 길 앞쪽에 자리한 절벽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경북 청송에도 승부역에 버금가는 오지가 있다. 주왕산이 남쪽으로 줄기를 뻗은 곳으로 청송의 동쪽 끝이다. 청송은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곳이다. 그 중 얼음골은 한 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곳이다.


얼음골에 도착하면 징검다리 건너 약수터에서 약수를 맛봐야한다. 이곳 약수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차갑지 않고 물맛은 부드럽고 깊다.


약수터 옆에 자리한 62m의 인공폭포는 시나브로 얼어붙었다. 인공폭포와 기암절벽이 꽁꽁 얼어붙으면 거대한 빙벽장으로 변신한다. 해마다 청송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이 이곳에서 열린다.


▲ 눈이 소복이 내린 대전사 풍경 <사진 청송군청제공>

얼음골을 내려오면 청송의 주방계곡을 둘러보자. 주왕산의 절경이 모인곳으로 대전사 보광전 뒤로 우뚝 솟은 기암(奇巖)은 주왕산의 상징이다. 멀리서 보면 뫼산(山)자 모양을 하고 있다. 주방천을 따라 걸으면 급수대를 만나고 시루봉과 학소대를 차례로 지나 용추폭포(제1 폭포)에서 하산을 하면 된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먹거리다. 이 곳 음식은 투박하지만 정성이 들어서 건강과 맛이 좋다. 분천역 먹거리 장터의 산채 비빔밥 · 봉화군의 특산품인 송이로 만든 송이 돌솥밥과 전골, 청송군에서 생산한 식재료로 만든 산채정식과 한식 · 소갈비와 달기약수닭백숙 등이 여행으로 지친 몸을 달래준다. <자료제공 : 한국 관광공사>


●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영주역→분천역→승부역→청송자연휴양림


둘째 날 : 청송 얼음골→대전사→청송수석꽃돌박물관→객주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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