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정 시의원, 서울 곳곳 싱크 홀(sink hole) 공포 커져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09-20 21:12:15 댓글 0
서부간선도로 공사장 지하수 대량 유출…싱크홀 우려

서울시 “싱크홀과는 차이”... 대책 마련 요구에 묵묵부답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싱크홀은 매일 2.6개가 발생하고 있고, 이중 80% 가까이가 서울에서 발생한다.


왜 싱크홀이 발생하는 것일까. 지하수가 빠져나간 공간이 생긴 상황에서 폭우가 내리거나 건설공사 등으로 외부 압력이 가해지면 싱크홀이 생긴다.


각종 건설 공사가 많은 서울시의 지하공간은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진단이다. 최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발생한 싱크홀이 이를 단적으로 설명해 준다.


이런 가운데 제물포·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현장에서 지하수가 대량으로 유출돼 안전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물포·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현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과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20일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하수 유출과 관련한 서울시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 성산대교 남단과 금천나들목(IC)을 잇는 서부간선도로(10.3㎞)에선 정체 해소를 위해 지하에 4차로 터널을 뚫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하수가 새어 나와 주민 우려가 커진 상태다.


주민들은 "서울시 측정 결과 양평동의 지하수 높이가 4.26m 하락하고 신도림 지하수 수위가 2.69m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문가들은 우기인 현재 지하수 수위가 이 정도면 건기에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서울시는 해명자료를 통해 “공사 구간은 시·종점 일부구간을 제외한 전구간이 지하 80m 이상 대심도 구간으로, 지상부에 가까운 지하수 유출로 발생하는 동공(싱크홀)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지하수 유출은 지하 깊은 곳의 단단한 암반층이 아니라 지하 20m 내외의 퇴적 모래, 자갈, 점성토층 등 지상부와 가까운 곳에서 측정됐다"며 서울시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권수정 의원은 "서부간선 지하도로 환경영향평가서에는 터널 완공 후 1년 이내에 지하수가 원상 회복된다고 적혀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정확한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결국 유출된 지하수가 언제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지하 안전 문제를 심각하게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박원순 서울시장 면담과 안전성 검증, 제3기관을 통한 모니터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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