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이제는 기후위기라 불러야 할 때…위협받는 인류의 과거 세계문화유산

이동규 기자 발행일 2021-10-15 18:23:17 댓글 0

기후변화는 더 이상 기후변화가 아닌 기후위기다. 지구온난화, 폭염, 폭우와 같은 이상기변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세계 여러 나라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역시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미국 와이오밍 주와 몬태나 주에 걸쳐 위치한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세계 최초, 미국 최대의 국립공원으로 1978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이곳은 여러 중요한 지질학적과 관련된 현상들이 나타나는 보호지역으로 희귀종이나 위기종이 번성하고 있는 생태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다. 또한 지구상에 존재하는 간헐천의 2/3 이상이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존재한다. 그러나 이 곳은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로 인해 국립공원의 삼림 면적이 줄어들며 이로 인해 서식하는 동·식물들 역시 줄어들고 있어 생태계 전체가 변화되고 있다. 

1850년 영국 스코틀랜드에 극심한 폭풍이 일자 모래 언덕 아래에 있던 유적지가 발견됐다. 이곳은 스캐러 브레이로 스코틀랜드 오크니 제도의 신석기 시대 석조 거주지 유적이다. 모래에 묻혀 있었던 이 유적으로 인해 5천 년이나 그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당시 생활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해수면 수위가 상승했고 유적지 주변의 제방이 무너져 해당 지역을 보호하는 역할의 기능을 상실했다. 여러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크니 제도에 태풍이 불게 될 경우 이 곳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바닷 속 세계문화유산은 어떨까? 아름다운 색을 내고 있는 산호초와 해양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는 호주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곳 역시 지구온난화가 원인으로 산호초들의 백화현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산호충은 산호초에 붙어 살며 이들의 배설물은 바다 속 조류의 거름이 된다. 조류가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 낸 당분을 얻는 것인데 이 과정을 통해 산호초가 형형색색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바닷물의 온도가 30℃가 넘으면 조류가 살 수 없어 결국 하얗게 변해 죽게 되는 것이다. 산호초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것 뿐 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침수위기에 처한 세계문화유산도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베네치아 시가 등 수십 곳의 세계문화유산이 침수 혹은 손상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가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9곳 중 무려 47곳 이 해수면 상승으로 위험에 노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가장 위험에 노출된 곳은 레바논의 티레, 스페인의 타라고나, 터키의 에페수스 등이 지목됐다. 유산 자체의 가치를 훼손할 염려가 있기에 여러 유산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험성을 알리고 시급히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권했다. 

중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구비오 시.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 주에 위치한 이곳은 14세기 당시 세워진 고딕 양식의 팔라초 데이 콘솔리를 비롯해 12~13세기에 지어진 성당, 로마시대의 극장 등의 모습이 그대로다. 하지만 이곳 역시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그 피해가 점점 늘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구비오 시에 많은 비가 내리자 팔라초 데이 콘솔리 돌벽에 금이 간 것. 이곳 뿐 아니다. 지중해 연안지역의 유적지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바람의 방향이 변화됐으며 결국 이는 파도 패턴을 변화 시켜 해안가 주변에 위치한 요새들을 침식한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했다. 수백 년 간 그 모습 그대로를 지켰던 해안가 요새들이 파도에 의한 충격으로 침식되고 결국 무너질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했다. 

1979년부터 유네스코는 10년 마다 해수면 변화, 사막화, 가뭄, 홍수, 태풍, 기온변화 등과 같은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문화유산의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 심각해져가는 사막화와 홍수로 인한 피해 사례는 계속 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 날 것이라는 우려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지구온난화는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며 지난 과거까지 위협하고 있는 꼴이다. 기후변화를 위기로 인식하고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해 여러 나라의 문화재를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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