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오존층 복구... 기후 위기 닥친 인류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

김정희 기자 발행일 2023-06-05 00:25:36 댓글 0

[데일리환경=김정희 기자] 태양은 막대한 양의 빛을 방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 햇빛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피부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인간의 눈에는 태양에서 뿜어내는 가시광선만 보인다. 하지만 태양은 엄청난 양의 자외선을 방출하고 있다. 이 자외선은 인간을 포함한 지구 생태계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최근 지구온난화를 비롯해 여러 가지 환경적인 이유로 오존층이 파괴됐고, 이에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이 증가하며 우리를 위협에 빠트렸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우주를 탐사하는 우주선의 모든 창문은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특수 필터 처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필터 처리를 하지 않은 창문에 앉아 자외선을 맞게 될 경우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피부가 붉게 변한다고 전한다. 특히 우주에서 자외선을 그대로 맞게 된다면 인간의 시력이 손상될 만큼 그 위력은 막강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구에서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태양이 방출하는 자외선의 약 2%만이 지구 지면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하거나 선크림을 바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외선은 유전자를 파괴한다. 또한 건강한 세포를 암세포로 변이 시킨다. 특히 피부에는 치명적이다. 

만약 태양에서 방출되는 자외선을 고스란히 받으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식물과 미생물 모두는 생존하기 어렵다. 지표면에서 생명체가 살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왜 자외선이 지구에 고스란히 전해지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오존층이 이 자외선을 막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존층은 지상 20~30km에 걸친 상공의 성층권에 고농도의 오존이 존재하는 층이다. 지구를 두껍게 덮고 있는 이 오존층은 하늘에 있는 방어막이다. 

오존층은 자외선을 흡수해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을 줄여준다. 결국 태양에서 방출되는 자외선을 이 오존층이 흡수해 지구에 있는 생명체를 보호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약 30년 전인 1980년부터 과학계는 오존층 파괴와 관련된 우려를 끊임없이 제기했으며 결국 인공 화학물질로 인해 오존층에 구멍이 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오존층 파괴의 원인으로 지목받은 인공 화학물질은 무엇일까?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바로 프레온 가스다. 해당 물질은 염소와 불소가 결합한 탄화수소로 색과 향이 없다. 주로 냉장고, 에어컨 냉매, 헤어스프레이, 발포제 등에서 배출된다. 

이 물질은 70년대 과학자 크루첸, 물리나, 롤랜드에 의해 발견됐는데 이를 통해 이들은 노벨화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존층 파괴의 원인이 파악되자 1989년 세계 각국은 ‘오존층 파괴 물질에 관한 몬트리올 의정서’를 채결한 뒤 프레온 가스 사용과 관련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프레온 가스와 함께 최근에는 대형 산불 또한 오존층 파괴와 관련됐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과학 저널 ‘네이처’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9~2020년 호주 산불로 인해 발생된 연기가 2020년 오존층을 일시적으로 3~5%까지 고갈시켰다고 한다. 

해당 연구를 맡은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대기 화학자 케인 스톤 교수팀은 대규모 산불이 화학 물질을 배출해 오존층을 갉아먹어 오존 구멍이 더욱 확장됐다고 전했다. 이에 파괴된 오존층 복구 기간 역시 지연됐음을 밝혔다. 

하지만 올해 1월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기상기구(WMO), 국립해양대기국(NOAA),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오존층 감소에 대한 과학적 평가:2022’라는 보고서를 공동 발간한 뒤 파괴된 오존층 복원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을 발표했다. 

현재 파괴된 오존층 복구를 위해 전 세계에서 시행하고 있는 각종 정책이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계속 유지된다면 대부분의 오존층이 오는 2040년까지 1980년대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훼손이 심한 북극과 남극은 각각 2045년, 2066년이 돼야 해당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 전망했다. 

보고서에서 전망하듯 파괴된 오존층 복구가 인간의 노력으로 개선됐다는 점은 꽤나 희망적인 메시지를 준다. 현재 우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환경 문제 중 하나인 기후 위기 역시 우리의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오존층 복구 가능성 소식과 함께 이제 우리는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해야만 하는 일을 찾아 전 세계가 하나가 돼 행동해야 할 때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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