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경표지 인증은 같은 용도의 다른 제품보다 제조·사용·폐기 과정의 환경성을 개선한 제품에 부여된다. 원료의 생분해성, 유해물질 사용, 포장과 세척 성능 등을 일정 기준에 따라 평가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자극이 없다는 보증은 아니다.
피부가 민감하거나 향료에 반응하는 시민은 성분과 사용상 주의사항을 별도로 살펴야 한다. 제품 앞면의 광고 문구보다 공인된 환경표지와 안전기준 적합확인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미국 환경보호청도 ‘Safer Choice’ 인증 제품의 모든 첨가 성분을 인체 건강과 환경 기준에 따라 심사한다. 이는 막연한 ‘천연’ 홍보 문구보다 공신력 있는 인증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다만 인증 제품도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켜야 한다.
세제를 더 넣는다고 더 깨끗해지지는 않는다
가정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빨래 양을 눈대중으로 판단해 세제를 넉넉하게 넣는 것이다. 세제가 지나치게 많으면 헹굼 과정에서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해 옷감과 세탁조에 남을 수 있다. 거품이 많아지면서 세탁물의 움직임을 방해하거나 추가 헹굼을 하게 돼 물과 전기 사용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
세제의 적정량을 ‘한 컵’이나 ‘뚜껑 하나’로 일률화할 수는 없다. 제품마다 농축 정도가 다르고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 세탁기 종류, 물의 경도에 따라 표준사용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세탁기 용량이 10㎏이라고 해서 매번 10㎏ 기준으로 세제를 넣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넣은 세탁물의 양을 기준으로 제품 뒷면의 사용량 표를 확인해야 한다.
계량컵이나 뚜껑의 눈금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한 번 사용할 양을 표시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초고농축 세제는 소량 차이도 크기 때문에 ‘조금 더’ 붓는 습관을 피해야 한다. 캡슐형 세제 역시 작은 빨래에 무조건 한 개를 사용하는 방식이 적절한지는 제품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지구를 위한 세탁은 세제 선택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환경 부담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세제를 바꾸는 것과 함께 세탁 습관을 조정하는 것이다. 평소 입은 옷은 찬물이나 낮은 온도로 세탁하고, 세탁물을 어느 정도 모아 한 번에 돌리면 물과 전기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물을 데우는 데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찬물 세탁은 가정에서 실천하기 쉬운 에너지 절약법이다.
다만 감염 우려가 있는 세탁물이나 위생 관리가 특별히 필요한 경우에는 의류와 세탁기 제조사의 온도 지침을 우선해야 한다. 옷 전체가 심하게 더럽지 않다면 목이나 소매, 음식 얼룩만 먼저 부분세탁하는 편이 낫다. 얼룩을 미리 불리거나 전용 세제를 소량 사용하면 본 세탁 때 세제와 높은 수온에 의존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건조기 대신 햇빛과 통풍을 이용하고, 냄새가 나지 않는 겉옷은 매번 세탁하지 않는 것도 옷의 수명과 에너지를 함께 아끼는 방법이다. 섬유유연제와 향기 강화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깨끗함을 강한 향으로 판단하면 여러 제품을 겹쳐 사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피부가 민감한 가정에서는 무향 제품을 고려하고, 세탁 후 불편함이 반복된다면 사용량을 줄이거나 제품을 바꾸는 것이 좋다.
친환경 세탁의 핵심은 ‘친환경’이라는 글자가 붙은 세제를 많이 사용하는 데 있지 않다. 신뢰할 수 있는 인증 제품을 고르고, 표시된 양만 정확히 계량하며, 찬물 세탁과 부분세탁·자연건조를 생활화하는 것. 세제를 한 번 덜 붓는 작은 습관이 옷과 세탁기, 하천으로 흘러가는 물의 부담까지 함께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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