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첫 가금농장 AI 발생…방역당국 ‘산란계 연쇄 확산’ 차단에 총력

안상석 기자 발행일 2026-11-04 21:23:45 댓글 0
[데일리환경=안상석 기자] 경기 연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발생은 2026/2027 동절기 국내 가금농장에서 확인된 첫 확진 사례로, 수급 불안과 대규모 피해를 초래하기 쉬운 ‘산란계’ 농가에서 포문이 열렸다는 점에서 방역 전선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에 따르면, 닭 9만 1천여 마리를 사육하는 경기 연천군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폐사 증가 신고를 접수하고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H5N9형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진됐다.


중수본은 즉시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외부 출입을 통제하고 해당 농장에 대한 살처분과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4일 오전 11시부터 5일 오전 11시까지 24시간 동안 전국 가금농장과 관련 시설·차량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현장 방역 관계자들은 올겨울 첫 발생지가 ‘산란계 밀집 구역’과 맞닿을 수 있는 연결고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산란계 농가는 특성상 달걀 반출 차량, 사료 차량, 백신 접종 및 상하차 인력 등 외부 접촉 빈도가 높아 바이러스가 한 번 유입되면 폭발적인 확산세를 보이기 쉽다.

실제로 지난 시즌(2025/2026) 발생한 총 62건 중 절반인 31건이 산란계 농가였으며, 이 중 10만 수 이상 대형 농가만 17건에 달했다.

농식품부 한 관계자는 “철새 도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대규모 산란계 농가로 전파될 경우 살처분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며 “달걀 수급과 밥상 물가 충격으로 직결되는 품목인 만큼, 초기 단계에서 수평 전파 연결고리를 완벽히 차단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발생 농장 반경 10km 이내 방역대 농가 17호에 일대일 전담관을 배치해 통제·소독·정밀검사를 밀착 관리하는 한편, 전국 단위의 특별 방역 조치를 가동했다.

전국 14개 가금 밀집단지와 대형 농장 관리를 위해 20만 수 이상 대형 산란계 농가에는 통제초소를 세우고, 출입 알차량과 외부 작업인력의 사전 등록제를 엄격히 적용한다.

또한 이날부터 11월 17일까지 2주간을 ‘전국 일제 소독 주간’으로 정해 축산시설과 농가 진입로, 철새도래지 인근 도로를 집중 소독할 방침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지난 시즌 큰 피해를 입었던 산란계 농장에서 첫 사례가 나와 우려가 크다”며 “지방정부와 농가는 대형 농장과 밀집단지 중심의 통제초소 운영 및 출입 통제, 철저한 소독 이행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