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위성 2호 한반도 기상예보 활용 어려울 듯”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10-17 18:47:58 댓글 0
김삼화 의원, 한국형 국지모델 개발계획없어 관측자료 예보 적용 불가능
▲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

‘천리안위성 1호’에 비해 2배가 넘는 7200억원이 투자된 ‘천리안위성 2호’가 한반도 기상예보에 활용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삼화 의원(국민의당, 비례대표)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지모델(한반도 모델)은 한국형수치예보모델 개발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천리안위성2호 관측자료가 한반도 기상예보에 활용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총 사업비 946억원이 투입되는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은 현재 전 지구모델만 개발 중에 있고, 2019년 12월경 기상예보 현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 1월 감사원은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하면서 전 지구모델만 개발하고 지역(아시아) 모델과 국지(한반도) 모델 개발을 제외해 개발 완료이후에도 한반도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기상청은 수치모델링센터에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형 지역모델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한국형 전지구모델 개발에만 10년이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한반도 국지모델 개발기간과 현업에 적용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고려할 때 천리안위성 2호의 관측자료가 한반도 모델에 활용될 가능성은 더 희박해진다.


감사원은 지난 1월 2010년 6월 천리안위성 1호를 발사하기 전에 관측자료를 수치모델에 활용하는 기술개발(자료동화기법)을 수립하지 않아 천리안위성 1호에서 관측된 CSR(Clear Sky Radiance, 기온 및 습도에 관한 정보: 청천복사량) 및 AMW(Atomspheric Motion Vectior, 풍향 및 풍소에 관한 정보: 대기운동벡터) 자료를 한반도 수치예보모델(영국식)에 활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3549억원이 투자된 천리안위성 1호의 관측자료는 한반도 기상예보에 한 번도 써보지도 못하고 지난 6월 설계수명 7년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많은 양의 관측자료(데이터)를 활용할수록 수치예보 정확도가 향상된다는 것은 기상예보의 정석인데 왜 우리 기상청은 수천만원을 투자해 구축한 위성관측망의 자료를 수치모델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한국형 국지모델 개발일정과 무관하게 현재 운용하고 있는 영국식 수치모델에 천리안위성 2호의 관측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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