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조심하세요” 급제동거리 최대 7배 증가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7-12-10 23:22:17 댓글 0
교통사고 치사율도 마른도로 보다 1.6배

겨울철 빙판길 급제동거리가 최대 7배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교통안전공단이 지난 7일 경북 상주에 위치한 공동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빙판길 교통사고 위험성 실험’을 실시한 결과, 빙판길에서 제동거리가 마른 노면에서보다 최대 7배까지 늘어났다. 빙판 도로에서 시속 30km 이상 달리는 경우, 차체를 운전자 의도대로 제어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공단은 우선 마른 도로와 빙판길에서 버스·화물차·승용차를 몰고 시속 50km로 달리다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제공거리 차이를 비교했다. 버스의 제동거리는 마른 노면에서 17.2m였지만, 빙판길에서 132.3m까지 늘어났다. 수치로 따지면 7.7배에 해당한다.


화물차는 마른 노면에서 14.8m, 빙판길에서 110m를 간 뒤에야 멈췄다. 약 7.4배 차이가 났다. 승용차의 경우에도 마른 도로에서는 11m를 기록했지만, 빙판길에서는 48.3m를 기록해 4.4배 더 긴 제동거리가 책정됐다.


▲ 사진자료=구글

빙판길 차체 제어 능력 시험에서는 시속 30㎞ 미만으로 달리다가 정지할 경우 자동차가 미끄러지는 방향과 운전방향을 같게 하면 차로 이탈을 부분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속 30㎞ 이상으로 주행하는 경우 빙판길에서 자체가 조향 능력을 완전히 상실해 운전방향을 설정하거나 자동차의 움직임 제어가 불가능했다.


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노면 상태별 교통사고 치사율(100명 당 사망자 수)이 빙판길의 경우 3.21명으로 마른 도로(2.07명)보다 1.6배 높다.


공단 관계자는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 증가와 조향 능력 상실로 대형 교통사고 발생 확률이 높다”며 “겨울철 빙판길에서 충분한 감속과 방어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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