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 中보다 국내 영향 컸다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8-02-07 13:38:44 댓글 0
국립환경과학원, 1월 15~18일까지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원인 분석 결과

지난 달 15~18일까지 수도권에서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PM2.5)의 원인이 중국보다 국내 자동차, 발전소 등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처음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월 15~18일까지 수도권 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이번 분석결과는 한국대기환경학회 등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쳤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수도권에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의 중국 등 국외 기여도는 15일 57%로 시작해 16일 45%, 17~18일에는 38%로 점차 낮아졌다.


대기질 모델링을 활용해 검증한 결과에서도 관측자료 분석과 비슷하게 16일부터 국외 기여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은 15일 오후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된 이후 16~18일까지 대기 정체와 높은 습도이 조건에서 국내 미세먼지 원인 물질의 배출로 ‘미세먼지 2차생성’이 활발해졌고, 18일 오후부터 불었던 북서풍으로 해소될 때까지 미세먼지 고농도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미세먼지 2차생성’은 공장 굴뚝 등에서 직접 배출되지 않고 대기 중의 황산화물(SOx)와 질소산화물(NOx) 등이 물리·화학 반응을 거쳐 미세먼지(황산염(SO42-), 질산염(NO3-))로 전환되는 것을 말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에서 배출(자동차·발전소 등)된 질소산화물이 대기정체로 지면 부근에 축적되고, ‘2차생성 미세먼지’인 질산염으로 전환돼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15~17일까지 서울 은평구 소재 수도권집중측정소에서 측정한 질산염의 시간당 증가율(0.31㎍/㎥, 1.4%)은 황산염 증가율(0.04㎍/㎥, 0.7%)의 약 2배로 나타났다. 국내 배출된 질소산화물이 질산염으로 전환되면서 ‘미세먼지 2차생성’이 활발했다는 뜻이다.


김정수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앞으로도 정확한 미세먼지 예보와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 분석 결과를 전문가와 검토하여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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