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복수금고 체제를 첫 도입한 차기 시금고 지정 공모에 대한 심사 결과 신한은행이 제1금고에, 우리은행이 제2금고에 각각 선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3일 금융 및 전산전문가, 교수, 공인회계사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서울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우선지정 대상기관을 이와 같이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30일 참가희망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실시하고, 지난 달 25~30일까지 4일 간 제안서를 접수받았다. 제1금고에는 KB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총 3개 기관, 제2금고에는 KB국민, NH농협,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등 총 5개 기관이 참가했다. 각 금융기관에서 제출한 제안서와 현장 프레젠테이션 등을 종합 심의한 결과 신한은행이 제1금고, 우리은행이 제2금고 참가기관 중 각각 최고 점수를 받아 1순위로 선정됐다. 시가 100년 넘게 유지해온 단수금고 체제를 복수금고로 전환한 첫 해였던 만큼 12시간 가까운 마라톤 회의 끝에 결론이 도출됐다.심의위원회는 조례 규정에 따라 5개 분야, 18개 세부항목에 대해 심사했다. 5개 분야는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30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18점) ▲시민의 이용 편의성(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5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9점)이다.선정된 우선지정 대상 은행들은 서울시와 금고업무 취급약정을 체결하면 최종 시금고로 결정된다. 시는 신한은행(제1금고), 우리은행(제2금고)으로부터 제안받은 사항을 중심으로 이달 중 약정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은행은 내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4년 간 세입금 수납과 세출금 지출은 물론 서울시의 각종 기금 등 자금의 보관 및 관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1금고는 일반·특별회계(2018년도 서울시 예산 기준 약 31조8141억원)를, 2금고는 기금(약 2조 2529억원) 관리를 각각 담당한다.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100년 넘게 단수금고로 운영해온 서울시 금고가 복수금고 체제로 전환됐다”며 “새로운 은행이 제1금고로 선정됨에 따라 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산시스템 구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