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의 반격, 경영권 분쟁 2라운드?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10-08 22:20:53 댓글 0
주요 프로젝트 산적한 신동빈, 찬물 끼얹은 신동주 그룹 “도 지나친 행위, 롯데 경영권 흔들리지 않는다”
▲ 신동주

‘집안싸움 정리’ 숨 가쁜 행보 이미지 변신 신동빈호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로서 세간의 주목을 받아야만 했던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 앞서 신 회장이 먼저 승기를 잡으면서 ‘신동빈 중심’의 경영체제가 더욱 굳건해진 양상이었고, 경영권 다툼은 마무리 되는 듯 했지만 침묵했던 신 전 부회장이 돌연 동생을 상대로 반격에 나서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경영권을 모두 박탈당한 이후, 여태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낸 적이 없었던 바, 이번 반격은 신동빈 회장과의 소송전이 불가피 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선 보기흉한 형제지간의 격돌로 그룹 이미지가 실추된 현재의 상황에서 이미지 탈피에 만전을 기하는 신동빈 회장의 공격적 행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 또한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분쟁을 일으켰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10월8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8월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상정한 안건들이 모두 통과되면서 사실상 신동빈 중심의 경영체제가 확고히 다져졌다. 이후 신동빈 회장은 집안싸움을 정리하려 미뤄왔던 일에 공격적인 행보를 연이어 보였다. 롯데 그룹에서 벌어진 ‘형제의 난’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지만 신동빈 회장은 그룹의 실권을 잡으려 변화의 바람을 불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러나 잠잠했던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이 다시금 들고 일어난 것이다. 롯데 계열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게 된 이후 소송으로 반격을 모색한 신동주 전 부회장이었다. 그의 반격에 재계는 들썩였고,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롯데에 행여 칼바람을 넣지 않을까 우려도 하고 있다.


이 같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반격에 롯데그룹 측은 “롯데의 경영권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롯데 관계자는 “국민 여러분의 우려와 상심을 크게 샀던 경영권 분쟁 논란이 정리되어 가는 시점에 또 다른 걱정을 끼쳐드려 안타깝다”면서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으신 총괄회장님을 자신들 주장의 수단으로 또 다시 내세우는 상황은 도를 넘은 지나친 행위”라고 지적했다.


롯데그룹 측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소송제기는 이미 예견 되었던 일이었다며, 신동빈 회장의 한일롯데그룹 경영권에 대한 사항은 상법상 절차에 따라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통해 적법하게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소송이 현재 상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 광윤사의 지분을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50%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 9월17일 국감에서도 알려진 내용이라고 밝힌 뒤, 그러나 광윤사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 약 28% 정도만 보유하고 있어, 현재의 일본 롯데홀딩스 및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신격호 총괄회장의 소송 참여 경위와 법리적 판단의 실효성에 대해 지난 7월과 8월에 있었던 해임지시서, 녹취록, 동영상 공개 등의 상황에서도 드러났듯, 진정한 의사에 따른 것인지 의심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롯데의 형제간 갈등 국면은 새로운 2라운드로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재계 일각에선 신동빈 회장의 현재 행보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실제 신 회장은 면세점 사업 등 주요 프로젝트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보기흉한 형제지간의 격돌로 그룹 이미지가 실추된 현재의 상황에서 이미지 탈피에 만전을 기하는 신 회장의 공격적 행보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선 1차 형제의 난에 승기를 잡은 후 현장에 뛰어들어 反롯데 정서를 탈피하고자 변신을 추구한 신 회장이었다.


일각의 부정적인 시각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긴 했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무엇보다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해소와 상장 시점이 기존 계획보다 앞당겨지면서 그룹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증권가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국정감사 이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순환출자 해소와 호텔롯데의 상장 시점을 기존 계획 대비 앞당기는 등 지배구조가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롯데가 앞으로 수많은 이벤트를 벌일 것으로 예측했고, 실제 신동빈 회장은 이후 많은 이벤트를 현재까지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기도 한다.


재계 곳곳에선 여러 가지의 시나리오로 향후 소송전을 점치고 있지만 신동주 회장의 반격과 무관하게 경영권 분쟁의 이미지 탈피를 위한 신동빈 회장의 정면 돌파는 계속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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