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내가 일본, 신동빈은 한국 타협하자”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10-22 00:12:24 댓글 0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 자신이 일본 롯데를,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 롯데 경영을 맡는 타협안을 제안해 관심이 집중됐다.



21일 복수언론 등에 따르면 21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연합뉴스 본사를 방문, “형제이기 때문에, 형으로서 동생(신동빈)과 타협하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동생이 타협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구체적 타협 방법에 대해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가 전체 롯데 그룹을 총괄하고, 내가 일본 비즈니스를 맡으면서 계속 한국 롯데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하고, 동생(신동빈 회장)은 그 자금을 받아서 한국 비즈니스를 키우는,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롯데호텔 34층에 위치한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을 놓고 롯데그룹과 벌어진 충돌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가 그 장소에서 30여년동안 집무를 보셨는데, 최근 아버지 판단으로 롯데그룹 소속 비서실장 이일민 전무를 해임하고 새로 개인 비서를 임명했다. 이는 침해할 수 없는 아버지의 권리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지난 15일 앞서 신격호 총괄회장은 자필서명한 통고서를 통해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총괄회장 거소 및 지원인력에 대한 관리를 총괄하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SJD코퍼레이션 측은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 집무실 옆 비서실에 남자 2명과 여자 2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집무실뿐만 아니라 비서실도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이후 신 전 부회장측이 롯데호텔 1층에서 집무실인 34층까지 올라가는 전용 엘리베이터 카드 키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측이 위법 행위를 하고 있다며 자진 퇴거를 요청했다.


롯데그룹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 전 부회장 측이 총괄회장 명의의 통고서라는 임의 문서를 회사에 제시하면서 기존 비서팀 직원들의 해산을 요구하고 롯데와 무관한 외부 인력을 상주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 인력은 관련 법규나 회사 인사규정에 따라 채용되거나 인사발령이 없는 사람들로서 업무공간인 롯데호텔 34층에 상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SDJ코퍼레이션 측은 롯데그룹의 주장에 “퇴거 요구는 신 총괄회장의 뜻에 반하는 것이며 이는 신동빈 회장 역시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의 뜻을 따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반론했다. 특히 “롯데그룹의 비서진이 모두 비서실을 떠난 후 지난 밤 신 전 부회장 측 인력이 신 총괄회장을 모셨는데, 이런 인력까지 나가라고 하는 것은 총괄회장에 대한 정면 반박이자 무책임한 태도”라고 반발했다.


현재 집무실 관리에 대해선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8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서툰 한국말로 비난을 받아 언론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지만 최근 들어 본격적인 공개 활동에 나선 모습이다. 일각에선 신 전 부회장이 이 같이 공개 활동에 나선 것을 두고 자신이 직접 상황을 설명해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같은 날 사장단을 소집한 것으로 알려진다. 회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롯데 경영권 분쟁이 악화되자 이에 대한 해결책이 논의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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