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 이랜드, 계열사 줄줄이 신용등급 강등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12-15 23:11:04 댓글 0
이랜드 계열사 등급전망 ‘Negative’ 변경 및 하향조정 검토요인 제시

이랜드그룹이 올해만 디자인 도용 논란에 세 번 휩싸이며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조정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5일 NICE신용평가는 이랜드그룹 주요 계열사의 최근 사업 및 재무 현황과 향후 전망을 반영하여 정기평가 및 수시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결과 그룹의 사업지주사인 이랜드월드, 국내유통사업을 영위하는 이랜드리테일, 외식 및 레저사업을 영위하는 이랜드파크의 등급전망을 Negative로 변경했다. 또한 이랜드리테일의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하향조정했다.


이번 등급전망의 변경은 중국패션사업의 영업수익성 하락이 전망됨에 따라 사업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기존 그룹 전반의 신용도는 다소 높은 재무위험 부담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사업안정성에 의해 지지되어 왔지만 안정적인 사업기반의 한 축인 중국패션사업에서 신규브랜드 런칭, 매장 확장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추세적으로 저하된 가운데,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와 유통채널의 변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회복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2015년 3분기 누적 그룹의 EBIT/매출은 직전 3개년의 동기간 평균 8.2%에 비해 하락한 6.1%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수익성 저하는 이익창출력을 약화시켜 사업안정성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이랜드월드가 자체적으로 국내패션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상당 규모의 이익이 중국패션기업으로부터 발생하고 있고 지주사로서 그룹 전반의 신용도가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에 직결된다는 것이 NICE신용평가 측의 설명이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그룹 유통사업의 핵심이며 그룹 내 사업 및 재무적 긴밀성이 높다. 따라서 그룹의 신용도 변화가 이랜드리테일의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그룹의 외식 및 레저사업을 담당하는 이랜드파크는 계열관계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요인에 의한 재무위험 확대 전망이 반영됐다.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차입금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외식브랜드와 호텔의 영업정상화 지연에 따른 이익 및 현금창출력 약화와 재무부담 증가가 예상된다.


중국 패션유통망의 변화는 가속화될 전망이며 이는 중국패션사업의 영업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다만 그룹의 오랜 사업경험에서 축적된 적절한 대응으로 수익성 하락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음에 따라 시장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수준을 일정 기간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신용평가 측은 전했다.


또한 성장 지향으로 공격적인 그룹의 투자정책을 최근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약하려는 변화도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NICE신용평가는 사업확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소요 규모 및 이에 따른 재무부담 변동 수준 등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이랜드그룹이 발표한 킴스클럽 매각 결정에 따른 그룹 전반의 사업 및 재무적 영향도 모니터링 대상이다. 계열사별 하향조정 검토요인은 각 지표에 대한 판단을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등급 하향조정 검토요인으로는 이랜드월드는 국내 및 중국 시장환경의 저하, 차입에 의존한 투자나 M&A 등으로 인해 연결기준 EBIT/매출 7% 미만 또는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 60% 이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다.


또 이랜드리테일은 계열 신용도가 하락하는 경우 혹은 회사의 사업기반이 크게 약화되거나 별도기준 EBIT/총매출 4% 미만 또는 연결기준 부채비율 300% 이상 혹은 차입금의존도 55% 이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다.


이랜드파크는 영업정상화 지연 및 공격적인 투자 지속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 및 차입규모 증가로 인해 지속적으로 EBITDA/금융비용이 3배를 하회&순차입금/EBITDA이 6배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 등이다.







사진(사과문) : 지난 6월 표절 논란을 일으켰던 이랜드그룹은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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