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민대통령’ 새 농협중앙회장 김병원…누구?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1-12 20:02:32 댓글 0
최원병 현 회장, 8년간의 장기집권 ‘종결’
▲ 234만 농민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차기 농협중앙회장에 김병원 후보가 당선됐다.

앞으로 4년간 농협을 이끌 제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12일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치러진 가운데 차기 농협중앙회장에 김병원(63) 전 남평농협 조합장이 당선됐다.


중앙회에 따르면 후보 6명이 출마한 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상위 득표자인 이성희씨와 김병원씨를 놓고 결선 투표에 들어갔다. 1차 투표에서 이성희씨가 104표를 얻어 1위를, 김병원씨가 91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결선투표에서 김병원씨가 163표를 득표하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신임 회장에 선출된 김씨는 1953년 전남 나주 출신으로 전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농학 석사, 동대 농업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8년 농협에 입사해 나주 남평농협에서 전무를 거쳐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조합장 3선을 지냈다. 최원병 현 농협중앙회장 체제에서 NH무역과 농협양곡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전남대 겸임교수와 한국벤처농업대학 교수를 지냈으며, 농림부 양곡정책 심의위원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상임위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 자문위원, 전국 무·배추협의회 회장을 지낸 농정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김 신임 회장은 2007년과 2011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도 잇따라 출마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2007년 선거 당시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으나 결선에서 최원병 현 회장에 패했다.


김 신임 회장은 오는 3월 말로 예정된 2015년 농협중앙회 결산총회 다음 날 임기를 시작한다. 특히 새로운 신임 회장은 농협 사업구조개편 마무리, 일선조합 지원 강화, 비리 근절을 위한 조직 투명성 강화 등 농협에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직이지만 전국 1155개 지역조합과 조합원 235만여명, 자산 약 400조원, 31개 계열사, 임직원 8800여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을 대표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로 알려진다. 연봉은 7억에 이르며, 중앙회에서 약 3억7000만원, 농민신문사에서 3억5000만원을 받는다.


더욱이 농협중앙회가 100% 출자한 NH농협금융지주는 금융권 강자 KB금융, 신한금융지주와 맞먹을 정도의 자산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최원병 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2011년 선거에 이어 간선제로 치러지는 두 번째 선거다. 그만큼 최원병 회장의 장기집권이 ‘종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대의원과 농협중앙회장 등 선거인 289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이날 선거는 결선투표까지 접전을 벌였다.


후보자가 6명에 이렀고, 연륜을 내세운 이성희·최덕규·김병원 후보가 상위권에서 접전을 벌이는 ‘3파전’ 구도가 형성돼 결선 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컸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비(非)영남 출신이 당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최초로 호남권 인사가 선출직 회장에 당선될 것인지 주목을 받았다. 지역적으로 회장을 돌아가면서 맡는 순환적인 농협 지도부 구성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이는 역대 농협중앙회장들의 각종 비리와 농협 안팎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선거제로 바뀐 후 총 4명의 중앙회장들이 선출됐지만 모두 비리와 뇌물·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됐다.


실제 최원병 현 농협중앙회장도 작년에 특혜 대출 및 비자금 의혹에 대해 검찰을 수사를 받았다. 최 회장은 형사처벌을 면하긴 했지만 최근 검찰이 농협 비리에 대해 수사해 각종 뇌물과 특혜 등을 주고받은 혐의로 농협 전·현직 간부 25명을 적발해 10명을 구속하고 15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최원병 현 회장의 최측근도 포함돼 있었다.


농업 개방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지는 가운데 향후 4년간 ‘농민대통령’으로서 농업 개혁을 주도할 김병원 신임 농협중앙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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