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왜 수입차로 몰리나”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1-12 20:09:27 댓글 0
수입차, 가성비 앞세워 소비자 움직인다.성능-가격 같다면 국산·수입 가리지 않아

제품 우위 수입차, 비용과 서비스는 취약 가성비를 앞세운 수입차의 약진이 거침없다.


▲ (위)국산차와 수입차의 측면별 이미지 (아래)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치 차이 지각 <사진제공: 컨슈머인사이트>

12일 ‘컨슈머인사이트’가 2001년부터 2015년까지 15년간 자동차 연례기획을 조사한 결과 국산차는 비용 측면에서, 수입차는 제품과 품질 측면에서 월등한 것으로 평가 됐다.


특히 컨슈머인사이트는 소비자가 보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상대적인 경쟁우위를 알아보고자 2년내 새 차 구입계획자 4만2858명에게 자동차의 제품, 품질과 비용 등 10개 측면에서 어느편이 더 나은지를 물었다.


구입계획자 5명 중에 3명은 ‘안전성’, ‘성능’, ‘디자인’ 등 제품 특성에서 ‘수입차가 낫다’고 평가했고, ‘국산차가 낫다’는 반응은 10명중 1명에 불과했다.


반면 ‘비용’과 ‘A/S’ 관련해서는 대부분이 국산차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부품가격’, ‘A/S’, ‘차량유지비’ 측면에서 ‘수입차가 낫다’는 답은 각각 5%, 10%, 11%에 불과했다. 즉 제품 측면은 수입차, 비용과 서비스는 국산차의 일방적인 우세로 명확히 갈렸다.


전체적으로 보면 ‘부품가격’을 필두로 수입차가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은 거의 전부가 인정하고 있다. 수입차 구입의향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안전성’과 ‘성능’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수입차 편을 들었다(각각 79%). 이들은 수입차에는 더 많은 장점이 있다고 보았고(13%p 이상), 약점은 다소 적은 것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 제품과 비용간에 상대적인 우열의 비교를 위해 ‘가격 대비 품질’ 측면에서는 어떤지 평가한 결과 35% 대 29%로 ‘수입차가 낫다’는 답이 많았다. 이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소비자가 수입차의 제품, 품질 상의 우위가 비용 상의 열세 보다 더 크다고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판단은 수입차 구입의향자 사이에서 더욱 강해 과반수인 54%가 수입차의 손을 들어줬다. 이들은 수입차의 약점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덮고 남을 장점이 있다고 믿고 있다.


더불어 컨슈머인사이트는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비선호 차가 50만원, 100만원, 200만원 저렴하다면 마음을 바꿀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수입차 의향자는 국산차가 50만원, 100만원, 200만원 더 싸다면 국산을 사겠다는 답이 각각 7%, 12%, 31%로 나타났다. 즉, 200만원이 저렴해도 국산차로 가겠다는 응답은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반면 국산 의향자는 수입차가 더 싸다면 ‘수입차로 가겠다’는 응답이 28%, 38%, 58%로 급증했다. 이는 수입차 선호자의 경우 10명 중 7명이 200만원 이상 수입차가 더 가치 차이가 있다고 보는 반면, 국산차 선호자는 6/10이 그 차이를 200만원 이하로 보고 있음을 뜻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비용과 A/S와 관련해 심각한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차는 가격 대비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고 있고, 이것이 소비자를 수입차 시장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만약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는다면 수입차의 질주는 더 거침없게 될 것”이라며 “과거 국산차 5개 브랜드 4~50개 모델간의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20개 넘는 브랜드의 수백개 모델이 경쟁하는 시장이 되었다. 국지전에서 전면전으로 변했고, 가격만큼 파괴력 있는 무기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극심한 부진을 겪은 폴크스바겐 그룹은 11월 대규모 할인 판매를 실시해 1개월 판매 신기록인 8300대 이상을 판매했다. 또 19% 할인 또는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내세운 티구안은 2014년에 이어 연속 최다판매 수입차 타이틀을 차지했다.


수입차는 이제 성능에 더해 가격으로도 경쟁하는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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