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家 맏형 최신원 복귀, 해병대 정신 ‘무장’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4-14 19:48:50 댓글 0
19년 만에 SK네트웍스 복귀, 해병대 경험 살려 공격경영...자사 10만주 매수…실적·주가 “끌어 올리겠다” 의지 반영

▲ (최신원 회장) : 최신원 회장의


경영철학은해병대의 경험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SK그룹 맏형 최신원 회장이 19년 만에 SK네트웍스에 복귀했다.


수감생활 끝에 복귀한 최태원 회장과 함께 오너일가의 잇단 복귀로 SK그룹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됐다. 지난 4월7일 19년 만에 SK네트웍스에 복귀한 최 회장은 임직원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본격적인 경영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최 회장은 주요 경영진과 함께 명동 본사 18층 전체를 돌며 직원과 첫 상견례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최 회장은 “그룹 모체인 SK네트웍스를 다시 반석 위에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최종건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이다. 친형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이 2000년 작고한 이후에는 SK家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1981년 선경합섬(현 SK케미칼)에 입사해 그룹 경영기획실 상무 등을 거쳤다. 특히 SK네트웍스가 ㈜선경이던 시절 전무와 부사장을 맡다가 1997년 SK유통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SK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을 대신해 사내 게시판을 통해 취임 소감을 전했다. 최 회장은 취임사에서 “SK그룹 모태기업의 일원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스스로 가치를 높게 인식하면서 회사의 가치를 높이자”며 “고객 감동을 통한 변화와 혁신을 실천하며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직원들과) 포항으로 극기훈련을 갈 생각”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최 회장의 ‘해병대 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해병대 258기 출신인데 아버지 고 최종건 창업주가 내성적 성격 극복을 위해 최 회장에게 입대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식들을 강하고 현명하게 키우기 위해 최종건 회장은 장남인 고 최윤원 회장과 최신원 회장을 모두 해병대에 입대시켰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귀중한 경험과 교훈을 군대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의 아들인 최성환 SKC 상무도 해병대 1031기를 제대했다. 최 회장은 최 상무에게 선친과 같은 마음으로 해병대 입소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2006년 해병대에 입대해 몇 해 전 전역을 한 최성환 상무는 “해병대에서의 경험이 현재 사회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C 재직 중 임직원들에게 3년에 한 번씩 해병대 캠프에 참여하도록 했다. 짧은 경험이지만 동료의식과 도전정신, 극기, 책임감 등을 배워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신원 회장 자신도 매번 임직원과 함께 참여해 힘든 환경 속에서도 직원들과 소통을 잊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은 또 ‘건강 지킴이’를 자처하며 직원들의 금연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원 회장의 경영철학은 해병대의 경험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최 회장의 신속하면서도 과감한 업무 추진력과 통찰력 있는 리더십은 강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이어져 SKC 회장으로 부임한 이래 한계사업의 과감한 철수와 정보통신 관련 사업 진출 등을 통해 SKC를 우량기업으로 변신시킨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즉, 해병대 군 생활 경험이 강한 위기관리 능력의 바탕이 된 것이다.


최신원 회장은 “해병대에서 힘들고 고된 훈련은 동료애를 더욱 깊게 만들었지만 배고픈 것은 참기 어려웠다”며 “그때 배를 골며 훈련을 통해 동료애를 키웠던 시간들이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최근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자사주 10만주를 매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은 지난 8일 5만주, 11일 5만주 등 총 10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매수금액은 약 6억2000만원에 달한다. 최 회장의 보유주식 수는 126만7450주(지분 0.51%)로 늘어났다.


SK그룹 및 특수관계인의 SK네트웍스 보유 지분도 40.07%로 증가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6일에도 5000주를 장내매수한 바 있다.


최 회장의 잇따른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강화 차원으로 분석된다. 자사주를 대량 매입함으로써 향후 실적 및 주가를 끌어 올리겠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SK네트웍스에 복귀하면서 최 회장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 최 회장의 경영복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원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SK네트웍스의 SK(주)가 지분 39.1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최태원 회장은 SK(주)의 지분 23.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반면 최신원 회장의 SK네트웍스 지분은 0.5%에 불과하지만 오너일가가 대표이사로 복귀하는 만큼 책임경영이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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