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생매장되는 가금류 2천만 마리 육박…국가 재앙 수준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12-20 19:40:12 댓글 0
민주당 “황교안, 대통령 놀이에 농민들의 피울음 소리 못듣나” 질타

지난달 16일 전남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됐다는 첫 신고 이후 한달 여 만에 2000만 마리에 육박하는 가금류가 ‘생매장’ 되고 있다. 가히 AI는 ‘국가적 재앙’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축산농가들은 “닭과 오리를 모두 살처분해야 AI가 끝나는 것 아니냐”며 공포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방역 당국 일부에서는 “AI가 이미 통제 수준을 벗어났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AI 안전지대’로 꼽혔던 동물복지 축산농장과 유기축산물 인증 농장에도 AI가 덮치면서 이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정치권도 방역당국을 질타하기에 이르렀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20일 현안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에서는 당초 AI의 원인을 철새에 있다고만 보고, 가금류 사육 농가를 느슨하게 관리하는 등 초기 방역대응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전염성이 강한 AI는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한데, 첫 단추부터 잘못 꿴 셈”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AI 발생 한달 후인 지난 16일에서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로 상향 조정한 우리와 달리, 일본에서는 AI 발생 즉시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로 올려 적극적인 방역에 나섰다”고 설명한 뒤 “AI의 확산으로 인해 닭과 오리는 물론 계란 가격까지 폭등하면서 서민들의 식탁물가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항공편을 통한 계란 수입까지 논의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대통령놀이에만 빠져, 전국 방방곡곡 가금류 농장의 농민들과, 산채로 땅 속에 묻히는 닭과 오리들의 피울음 소리는 들리지 않는단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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