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노고단에 원추리 등 여름 야생화 20여종 ‘활짝’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07-31 12:13:43 댓글 0
내달 말까지 탐방로 주변 야생화 만개 등산객 유혹
▲ 지리산 노고단 전경.

내달 말까지 지리산 노고단 일대에서 날개하늘나리, 원추리 등 만개한 여름 야생화 20여 종을 볼 수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노고단 정상부 일대에 날개하늘나리를 비롯해 원추리, 지리터리풀, 일월비비추, 큰까치수염, 노루오줌, 흰제비난 등 여름 야생화 20여종이 7월 말부터 한달 간 만개한다고 31일 밝혔다.


현재 지리산 노고단에는 꽃이 하늘을 향해 피고 붉은색 꽃잎이 날개를 단 것처럼 보여 이름 붙여진 날개하늘나리를 비롯해 지리산에서 최초로 발견된 우리나라 고유종 지리터리풀의 개화가 한창이다.


특히, 날개하늘나리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백합과 식물 중 유일하게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노고단의 야생화를 대표하는 ‘원추리’'도 탐방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 꽃은 과거 아낙네들이 아들을 낳길 기원하며 꽃봉우리를 따서 몸에 간직하고 다녔다고 해 ‘득남초’라고도 하며, 꽃을 말려 담배 대용으로 피워 근심과 시름을 잊게 해줬다고 해서 ‘망우초(忘憂草)ㅍ라고 불렸다.


이외에도 말나리, 범꼬리, 동자꽃 등 여름 야생화들을 볼 수 있다.


▲ 이달 초 촬영된 지리산 노고단 주변 야생화 모습.(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날개하늘나리, 원추리, 동자꽃, 일월비비추)

해발 1507m의 노고단은 천왕봉, 반야봉과 함께 지리산 3대 봉우리로 생태적, 문화적, 경관적 가치가 높아 1989년 노고단에서 반야봉에 이르는 20.2㎢가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특히, 노고단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희귀한 아고산 초원지대로 기온이 낮고 바람이 많아 키 큰 나무가 잘 자랄 수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형적 특성상 바위보다는 흙이 많아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가 계절마다 피어나는 곳이다.


안시영 지리산국립공원남부사무소장은 “야생화가 한창인 노고단 정상부 일대는 정규탐방로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고산식물 보호를 위한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는 지리산의 생태가치를 100년 뒤에도 이곳을 찾을 후손에게 전할 수 있도록 사진촬영 등을 이유로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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