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라돈 농도, 기준치의 절반…하루 3회 환기땐 낮아져"

김동식 기자 발행일 2020-12-17 11:09:13 댓글 0

▲출처=연합뉴스

 

전국에 있는 아파트를 공동주택의 겨울철 실내 라돈 농도가 신축 공동주택 권고 기준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토양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방사성 기체인 라돈은 폐암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2008년부터 입주한 전국 공동주택 1천957가구를 대상으로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74Bq(베크렐)/㎥이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다중이용시설 및 신축 공동주택 권고기준인 148Bq/㎥의 절반 수준이다.

 

토양과 인접한 단독주택(2011∼2018년, 총 1만 9897가구 조사)의 평균 실내 라돈 농도인 112.8Bq/㎥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공동주택 가운데 라돈 농도 권고기준인 148Bq/㎥를 초과하는 가구의 비율은 3.5%(69가구)에 불과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공동주택 내 라돈 농도를 둘러싼 우려가 나온 점을 고려해 추진됐다.

 

최근 아파트를 지을 때 난방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기 침투를 최소화하도록 기밀 성능을 강화하는 사례가 많고, 천연 자재도 많이 쓰기 때문에 공동주택의 라돈 농도 실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가 있었다.

 

조사결과 공동주택의 실내 라돈 농도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가구별 환기 빈도나 시간 등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환기를 자주, 많은 시간 할수록 라돈 농도가 낮다는 것이다.

 

매일 3회 이상 또는 1회당 30분 이상 창문 열기 등 자연적인 방법으로 환기한 가구는 1회당 30분 이하 또는 3회 미만으로 환기하는 가구에 비해 실내 라돈 농도가 약간 낮았다.

 

▲주택 실내 라돈 조사 절차 [제공=국립환경과학원]

 

기계환기 설비와 자연환기를 병행하는 가구 중 라돈 농도가 148Bq/㎥를 초과하는 가구는 환기설비를 하루 평균 45.6분 가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돈 농도가 낮은 가구들은 이보다 2배 이상인 평균 132분 동안 환기 설비를 가동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에서 148Bq/㎥를 초과한 주택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를 통보하고 충분히 환기해 줄 것을 안내한 후 환기에 따른 실내 노출 변화를 재조사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해당 가구의 적정한 환기를 돕기 위해 '라돈 저감 컨설팅 사업'을 통해 라돈 알람기를 지원했다.

 

또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택 실내 라돈 저감·관리를 위한 가이드북에 환기 방법 등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종천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장은 "공동주택은 단독주택보다 라돈 농도가 낮았지만, 고농도 가구의 대부분은 겨울철에 상대적으로 환기가 부족했다"며 "주택 내 이미 설치된 환기설비를 사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환기하면 라돈으로부터 안전한 가정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