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환경 보호 효과 누리려면?... 하나의 텀블러 오랫동안 사용해야

안영준 기자 발행일 2023-12-24 07:13:00 댓글 0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최근 몇 년간 환경오염을 이유로 텀블러와 같은 개인 컵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커피숍 방문 시 텀블러를 사용하면 커피 가격을 할인해 주고 있어 환경 보호와 동시에 경제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국내의 한 커피 브랜드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22년까지 개인 컵을 사용한 주문 건수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 약 15년 만에 1억 건 이상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브랜드 역시 개인 컵을 사용할 경우 음료 값을 할인해 주고 있다. 

개인 컵 사용이 권장되자 커피숍뿐 아니라 최근에는 편의점에서도 개인 컵을 사용할 수 있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저감하기 위해서다. 편의점에서 역시 텀블러를 사용해 커피를 구입할 경우 커피를 반값에 제공하는 듯 많은 사람들의 참여 유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텀블러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하나의 텀블러를 구입해 오랫동안 사용해야 환경 보호에 일조할 수 있지만 최근 많은 사람들이 텀블러를 수집하거나 여러 개의 텀블러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수명 주기 사용 에너지양 분석 연구소는 개인 컵 사용으로 환경 보호 효과를 보기 위해서 텀블러 재질별로 최소 사용 횟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유리로 만든 텀블러의 경우는 최소 15회, 플라스틱은 17회, 세라믹은 최소 39회 이상 사용할 경우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텀블러 여러 개를 구입해 그것을 모으거나 사용할 경우 환경 보호가 아닌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 이유는 바로 텀블러 생산 과정에는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텀블러 생산 시 소비되는 자원, 생산과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에 더해 소모되는 각종 에너지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실제로 텀블러를 생산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만들지는 온실가스의 양을 조사해 본 결과 플라스틱 컵과 종이컵 생산·폐기 과정에 비해 각 13배, 24배 이상 더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겉으로 보기에 친환경적으로 보이는 이와 같은 정책이 실제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피드백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텀블러 사용방법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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