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카리부를 보호시설에서 번식시킨 뒤 새끼를 원래 서식지로 돌려보내는 캐나다 최초의 카리부 보전 번식 프로그램이다.
카리부는 캐나다를 상징하는 야생동물이지만 남부 산악지역의 개체군은 수십 년 동안 빠르게 줄었다. 재스퍼 국립공원에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여러 무리에 수백 마리가 살았으나, 현재 일부 무리는 스스로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아졌다.
감소 원인은 단순히 늑대가 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과거 엘크를 인위적으로 들여오고 늑대를 제거했던 공원 관리 방식이 먹이사슬을 바꿨다.
이후 늑대가 다시 늘어나면서 고지대로 피신해 살던 카리부까지 포식 압력을 받았다. 인간이 만든 눈길과 스키·스노모빌 이동로 역시 늑대가 카리부 서식지에 쉽게 접근하는 통로가 됐다.
재스퍼 국립공원에서 밴프 카리부 무리는 2009년 눈사태로 사라졌고, 맬린 무리도 2018년 이후 관찰되지 않았다. 브라조 무리는 번식 가능한 암컷이 극소수이며, 통킨 무리도 자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캐나다 공원청은 먼저 통킨 무리의 회복에 집중한다. 야생 카리부 일부를 번식센터로 옮겨 매년 새끼를 낳게 하고, 일정 기간 성장한 어린 개체를 야생 무리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목표는 첫 방사가 시작된 뒤 5∼10년 안에 통킨 무리를 약 200마리까지 회복시키는 것이다. 성과가 확인되면 카리부가 사라진 맬린과 개체 수가 적은 브라조 지역으로 방사를 확대해 세 지역에서 모두 300∼400마리가 살아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서식 환경 개선도 함께 진행된다. 공원청은 겨울철 카리부 서식지를 일부 폐쇄하고, 스노모빌과 크로스컨트리 스키 활동을 제한해 늑대가 다져진 눈길을 따라 고지대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관리한다.
차량 충돌을 막기 위한 감속 구간 운영과 야생동물 개체 수 조사도 병행한다.
다만 번식센터에서 새끼가 태어나는 것만으로 복원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방사된 카리부가 먹이를 찾고 포식자를 피하며 번식할 수 있도록 넓고 연결된 서식지가 유지돼야 한다.
산불과 기후변화, 관광객 증가가 고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장기간 살펴야 한다.
재스퍼의 카리부 복원은 멸종위기 동물을 인공적으로 늘리는 사업인 동시에, 과거 인간이 흐트러뜨린 생태계의 균형을 다시 맞추는 실험이다.
성공 여부는 태어난 새끼의 수보다 야생으로 돌아간 카리부가 인간의 도움 없이 다음 세대를 이어갈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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