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리와일딩 아르헨티나’는 추부트주 파타고니아 아술 해안에서 촬영한 사진을 분석해 140마리가 넘는 혹등고래를 개별 식별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고래를 구별하는 단서는 꼬리지느러미다. 혹등고래의 꼬리에는 사람의 지문처럼 개체마다 다른 무늬와 상처가 남아 있다.
연구진은 배 위에서 고래를 발견하면 꼬리를 촬영한 뒤 기존 자료와 대조해 이동 경로와 재방문 여부를 확인한다.
파타고니아 아술에서는 2021년부터 봄과 여름을 중심으로 혹등고래가 멸치 떼와 작은 갑각류를 먹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전에는 이곳이 혹등고래의 주요 서식지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진 자료가 축적되면서 아르헨티나 남부 연안이 고래들의 중요한 먹이터이자 이동 통로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추부트주는 2025년 4월 혹등고래를 포함한 고래류 7종을 주(州) 자연기념물로 지정했다.
파타고니아 아술 주립공원도 약 29만5천 헥타르 규모의 해양·연안 생태계를 보호한다. 이 일대에는 혹등고래뿐 아니라 세이고래, 마젤란펭귄, 남미바다사자와 다양한 바닷새가 서식한다.
다만 140마리가 확인됐다는 사실을 곧바로 개체수 증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관찰 횟수와 촬영 자료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개체가 식별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개체수 회복을 판단하려면 같은 고래가 얼마나 자주 돌아오는지, 먹이 자원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선박 운항과 어구 얽힘 같은 위험이 커지지 않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고래의 귀환은 바다가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는 반가운 신호다. 동시에 고래가 머물 수 있는 조용한 바다와 풍부한 먹이터를 지켜야 한다는 과제도 남긴다.
사진 한 장에 기록된 꼬리무늬가 파타고니아 바다의 변화를 읽는 생태계의 ‘지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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