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개인정보 유출 20만건 육박…IPO 앞두고 경영 체제 적신호

정민오 기자 발행일 2026-10-02 07:30:51 댓글 0
주문·배송·교환·반품 등 거래 관련 정보까지 포함 심각한 상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무신사의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주문·배송·교환·반품 등 거래 관련 정보까지 포함 20만건에 육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인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며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던 시점에 유출 범위가 당초 알려진 수준보다 확대되면서 내부통제와 정보보호 역량이 상장 과정에서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1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무신사가 신고한 고객 개인정보 유출 건수는 19만6113건으로 집계됐다.


앞서 알려진 유출 규모는 15만9852건이었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주문정보 3만2262건과 리뷰정보 3999건이 추가되면서 전체 신고 건수가 늘었다. 무신사와 입점 파트너사 임직원 등의 정보도 3만5966건이 유출된 것으로 신고됐다.

문제는 유출 정보에 단순한 연락처 수준을 넘어 실제 구매 과정에서 생성된 거래 정보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고객 이름과 이메일주소, 휴대전화번호, 주소를 비롯해 배송 메모와 운송장 정보, 교환·반품 내역 등이 포함된 주문정보 3만2159건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리뷰정보에도 주문번호와 이메일주소, 작성자명, 리뷰 이미지 URL 등이 담겼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고객의 구매·배송 과정과 연결되는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만큼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정보보호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보보호 공시 확인에 따르면 무신사의 정보보호를 위한 투자금액은 41억5909만원으로 전체 IT 투자금액인 1194억5819만원의 약 3.5% 수준이었다.

특히 이번 사고는 무신사가 상장을 본격 추진하는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무신사는 지난달 7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기업공개를 위한 절차에 들어간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당초 알려진 것보다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확대된 셈이다.

상장 심사 과정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기업의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경영 투명성 등도 중요한 검토 대상이 된다. 개인정보 보호 역시 플랫폼 기업의 핵심 경영 리스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따라서 이번 사고가 곧바로 IPO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상장을 추진하는 무신사가 정보보호와 내부통제 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해왔는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의 모습 (용산 아이파크몰) ⓒ데일리환경 정민오 기자


무신사의 경영 체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무신사는 올해부터 조만호 대표가 사업 부문을, 조남성 대표가 재무·법무·인사·홍보 등 사업지원 부문을 맡는 각자대표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규모 확대에 맞춰 전문경영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체제다.

하지만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조사 과정에서 유출 범위까지 확대되면서 정보보호를 포함한 내부통제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해졌다.

상장을 앞둔 플랫폼 기업에 개인정보 보호는 단순한 보안 문제가 아니다. 고객정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플랫폼의 특성상 개인정보 사고는 고객 신뢰와 직결되고, 기업의 리스크 관리 역량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신사가 앞으로 유출 규모와 경위를 비롯해 피해자 보호 및 구제 방안, 정보보호 투자와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어느 수준까지 제시할지가 관심사다.

IPO를 추진하는 기업의 외형적 성장만큼이나 내부통제와 정보보호 체계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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