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상언, “특정 대기업에 1.4조 몰아주기”… ‘기후부’ 간판 달고 국민에 청구서 떠넘기나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6-10-06 20:29:33 댓글 0
지방 살린다며 한전 곳간 털어 ‘1.4조 돈잔치’… 누구를 위한 차등 요금제인가

▲ 곽상언의원

 [데일리환경 = 안상석기자] 정부가 지방 균형발전과 제조업 경쟁력 회복을 명분으로 추진 중인 ‘산업용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를 둘러싸고 정치권과 산업계의 시각차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회에서는 특정 대기업에 대한 ‘특혜성 부의 이전’이자 한전 부실을 심화시키는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반면, 산업계는 고환율·고유가·전기료 3중고에 시달려온 지방 제조업의 숨통을 틔워줄 최소한의 유인책이라며 맞서고 있다.

 “생존 위기 지방 제조업에 최소한의 안전판”… 재계의 시선


산업계는 정부의 요금 차등화 방안을 일단 환영하면서도, 정치권의 ‘대기업 특혜론’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영남·호남 등 남부권에 밀집한 철강, 석유화학, 조선, 반도체 부품 등 전력 다소비 제조업계는 최근 몇 년간 누적된 원자재가 상승과 잇단 전기료 인상으로 글로벌 가격 경쟁력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호소한다.

한 대형 제조업체 관계자는 “공장을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장치산업 특성상 전기요금은 단순한 운영비가 아닌 제조원가 그 자체”라며 “지역별 차등 요금제는 특정 기업을 밀어주기 위한 감면이 아니라,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전력 생산지와 소비지의 구조적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합리적 가격 신호”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경제단체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나 첨단 산업시설의 비수도권 유치를 촉진하려면 요금 차등과 같은 직접적인 비용 유인이 필수적”이라며 “정치권이 이를 단순한 ‘부의 이전’ 프레임으로 묶어버리면 지방 산업단지 공동화와 국가 제조업 경쟁력 약화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책 명분과 1.4조 원의 ‘적자 청구서’ 사이

 이번 논란의 본질은 ‘지방 균형발전’이라는 정책 명분과 ‘한전의 천문학적 누적 적자’라는 재무적 현실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내세운 ‘지산지소(地産地消·지역 생산 지역 소비)’는 송전망 건설 비용과 송전 손실을 줄이기 위해 장기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국감에서 지적됐듯, 현행 권역 구분이 실제 계통의 물리적 송전 효율보다는 정무적·행정적 기준인 ‘지방우대지수’에 기대고 있다는 점은 정책의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더 큰 뇌관은 비용의 분담 구조다. 4년간 상위 5개 기업에 돌아갈 할인액만 약 1조 4,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한전의 재무 부담을 완충할 뚜렷한 세부 재원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요금을 깎아준다면 그 결손은 결국 수도권 기업의 요금 인상이나 일반 가정용 요금 인상, 즉 ‘국민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

 제조업 경쟁력 보호와 국토 균형발전은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다. 하지만 엄밀한 공학적·경제적 산출 근거 없이 졸속으로 추진된다면, 지역 차등 요금제는 지방 살리기라는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특정 기업 특혜’와 ‘한전 부실 심화’라는 역풍만 남길 공산이 크다.

제도의 성패는 할인 폭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요금 체계의 정밀한 설계와 사회적 비용 분담에 대한 솔직한 설득에 달려 있다.

곽상언 의원"독점 공기업인 한전이 특정 대기업에는 헐값에 전기를 퍼주고, 그로 인한 적자와 부담은 국민과 일반 중견·중소기업에 떠넘기겠다는 발상이다. 이는 정상적인 요금 개편이 아니라, 국민의 주머니를 털어 소수 특권 기업의 배를 불려주는 명백한 '특혜성 부의 이전'이자 시장 왜곡“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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