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닛산 맥시마, 숨겨진 재미가 있는 보물

손진석 기자 발행일 2019-01-06 13:06:57 댓글 0
흐르는 강물의 힘찬 연어처럼 재미가 넘쳐나는 주행감은 여행의 동반자로 적격
▲ 국내 최초 송어양식에 성공한 평창 미탄면에 위치한 원복송어양식장 진입로에서 맥시마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겨울이면 다양한 겨울 축제가 펼쳐진다. 그 중에서도 평창의 송어축제가 유명하다. 차가운 강바람에 개여울이 얼기 시작하면 망치로 바위를 내리쳐 고기를 잡던 겨울의 추억이 생각나곤 한다. 얼음낚시는 이런 추억을 대체하는 좋은 기회를 부여한다.


얼음에 난 구멍에 내리운 낚시 바늘을 송어가 물어주기를 기다리며, 추위에 온몸을 내던져 인내의 시간을 지나 맛볼 송어회와 구이를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는 곳.


물론 겨울이면 각 지방마다 송어축제가 있지만 해발 700m의 하늘아래 첫 동네인 평창의 송어 맛은 전국 최고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겨울이면 차가운 물속에서 지내는 송어는 원래 냉수 어종으로 맑고 차가운 물에서만 사는 까다로운 어종이다.


평창은 국내 최대 송어 양식지가 있는 곳이며, 평창의 맑은 물에서 자란 송어는 주홍빛 붉은 살을 뽐내며 씹을수록 더욱 고소하고 담백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이번 겨울 한번은 얼음이 녹기 전에 찾아가 볼만한 곳이다.


▲ 뛰어난 시인성을 가진 8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겨울 축제를 즐기기 위한 장거리 여행에서 닛산의 맥시마는 여행의 동반자로서 주목받을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차다. 맥시마는 그랜저와 아슬란 혹은 아발론 등과 같은 등급의 중대형 세단이지만 플래그십 스포츠 세단이라는 장르를 밀고 있는 스포츠 세단의 성격이 강한 자동차다.


맥시마의 첫인상은 앞 얼굴에서는 6각형 그릴과 부메랑 모양의 헤드램프가 강한 어필을 하며, 날카로운 헤드램프가 닛산의 아이콘인 V 모션 그릴과 함께 유니크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거기에 옆으로 돌아서면 최저지상고가 낮은 스포츠카의 모습으로 앞이 더 길고 뒤가 짧아 보이는 차체의 비율에 C필러 부분에 솟아오른 벨트라인은 강한 인상을 심어 준다.


맥시마의 측면 라인은 마치 페스트백과 같아 뒷자리가 좁을 듯 보이지만 실제로 착좌감이나 장거리 여행에서 불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운전석은 마호가니 우드 트림과 다이아몬드 퀼팅 디자인의 프리미엄 시트를 적용해 매우 고급스러웠으며, 운전에 집중 할 수 있도록 운전석 방향으로 7도 가량 기울어져 있어 운전자를 감싸듯이 배치가 되어 대접 받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특히, 운전석 시트는 측면 홀딩 능력을 향상시킨 ‘저중력 시트’를 사용해 편안함은 유지하고 주행 안정감을 높여 급격한 기동에서 중심을 잡아 주어 운전자가 불편하지 않게 하는 재주가 있다.


▲ 맥시마 실내 인테리어 모습

자리에 앉아 시동을 걸면서 엔진소리에 한 번 더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된 닛산의 V6 3.5L VQ 엔진에서 들려오는 묵직하면서도 낮은 엔진음은 가볍게 심장을 뛰게 했다. 최고출력 303ps/6400rpm, 최대토크 36.1kg.m/4400rpm의 강력한 힘을 품고 있는 엔진과 자코트사의 D-Step을 적용한 엑스트로닉 CVT는 어떤 달리는 맛을 느끼게 할 것인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서울에서 올림픽대로를 거쳐 중부고속도로에 올라서 진부 나들목까지 약 2시간여를 달리면 평창 송어축제장에 도착한다.


첫 출발을 위해 가속 페달을 가볍게 밟는 순간 차는 너무나도 부드럽게 출발을 했다. 시내구간 도로에서도 매력을 뿜어냈지만, 이 차의 진짜 실력은 고속주행에서 나온다. 마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즐거움과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탄탄한 하체 세팅을 위해 서스펜션은 앞 독립식 서브프레임 마운팅 스트럿, 뒤 멀티링크를 적용해 노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충격을 밸런스 있게 조율해 준다. 여기에 명품 엔진이 만들어낸 파워를 차분하고 민첩하게 전달하는 미션은 너무나 환상의 조합이다. 특유의 CVT 고유의 변속 이질감을 느끼지 못해 처음에는 일반 미션인 듯 착각 할 만큼 민첩하게 반응했다.


▲ 맥시마는 흐르는 저 강물의 연어와 같이 힘차고 다이나믹하며, 감칠맛이 나는 차다.

더욱 격렬한 주행이 필요하면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응답성은 더욱 민첩해지고 액티브 사운드 인핸스먼트가 활성화되며 더욱 격한 엔진음을 들려준다. 그 결과 엔진의 한계점까지 순식간에 도달하는 짜릿한 감각을 제공해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으로서 아낌없는 면모를 볼 수 있다.


그 먼 거리를 맥시마는 눈 깜작 할 사이에 주파했다. 그만큼 주행에 재미를 불어넣어 시동 거는 순간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까지 재미있고 편안한 주행을 선사했다. 그리고 손끝에 전해지는 감동은 목적지에 도착해 차에서 하차하고 한참동안 유지됐다.


평창 송어축제장에 도착하니 주말이라 사람들이 너무 붐볐다.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 평창 송어축제의 원류인 송어양식장이 있는 미탄면 송어양식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곳은 우리나라에 송어양식을 처음 도입한 원조 송어양식장이 있는 곳이다. 예전에 이곳의 지명이 평창군 미탄면 뚝방길이었는데 작년 11월 미탄면 송어길로 명명됐다.


▲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송어양식을 성공한 원복송어양식장 함영식 대표가 황금송어를 보여주고 있다.

평창 미탄면 송어양식장은 1965년 우리나라 최초로 송어양식을 성공한 곳으로 15도 내외의 수온을 유지하는 용천수가 풍부해 냉수 어종인 송어가 생육하기에 최고의 환경인 곳으로, 전국 송어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원조 송어양식장은 축제장에서 20여분 더 이동하면 된다. 강원도의 국도는 언제나 드라이브하기에 너무 좋은 구간이 산재해 있다. 도로 주변으로 보여주는 아름다운 산세와 설경 등은 겨울 여행의 백미일 것이다.


▲ 평창의 송어를 맛보기위해 미탄면에 위치한 송어맛집을 찾았다

구불구불 이어진 국도를 따라 오랜만에 마음에 여유를 가지며 맥시마가 제공하는 운전재미에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굽어진 길을 주행 할 때는 적당한 롤링과 운전자 의도대로 궤적을 그리며 움직여 주는 운동성능은 과격한 운전을 부추겨서 인내의 마음으로 운전하게 된다.


42번 국도를 따라 이동하다보면 언덕위에서 멀리 청옥산 자락이 보이며, 그 앞에 자리한 마을과 송어 양식장이 어렴풋이 보이면 속도를 줄여 내리막길을 내려가다 만나는 첫 번째 좌회전 신호에 잠시 대기 후 진입하면 된다.


진입 후 미탄면 교차로를 정면에 두고 좌측 편으로 평창 88송어회집이 보인다. 이곳이 원조 송어양식장인 원복송어양식장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 함영식 원복송어양식장 대표가 먹이를 주는 모습

이곳에서 도보로 10분거리에 송어양식장이 위치해 있는데, 입구서부터 멋진 풍광을 제공해 준다. 송어회 한접시를 비우고 잠시 시간을 내어 걷다 보면 인생 샷 촬영지를 만날 수 있다.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수하계곡, 백룡동굴, 노성산성, 청옥산 육백마지기를 둘러봐도 좋을 듯하다. 그리고 고소공포증이 없는 사람이라면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창공을 날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 송어 양식장을 둘러보고 집으로 향하는 맥시마의 뒷모습

시승을 마치고 한참이 지났는데도 당시의 감각이 지금도 설레게 하는 차가 맥시마다. 넘쳐나는 파워와 하체의 탄탄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승차감과 잠깐의 일탈을 제공 할 수 있는 모델이다. 기존 독일브랜드의 차들이 보여주던 감성을 맥시마로 대체해도 될 것 같다.


맥시마는 흐르는 강물의 저 연어처럼 힘차고 부드러웠으며, 감칠맛 나는 재미와 매 순간마다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는 어린아이의 즐거움을 선사해줬다. 더욱이 장거리 여행에서 진가를 확인하기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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