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의 신흥강자, 사모펀드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10-15 23:18:43 댓글 0
전문성, 자금력 한수 위? 인수합병 시장의 절대강자
▲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의 역할은 은행권에서 주도했지만 최근 막강한 자금력을 지닌 사모펀드가 그 역할을 넘겨받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자본주의 시대.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사모펀드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인수합병의 전문성은 물론 막강한 자금력을 토대로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상황.


사모펀드는 투자자로부터 중·장기적인 자금을 조달해 기업주식 및 경영권 등에 투자하고 투자대상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성과 등을 통해 투자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는 가치제고가 가능한 기업 선별작업을 통해 경영권인수, 인수 후 경영정상화 및 투자금 회수 등을 수행한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먹튀사건 등 단기적 수익창출 목적으로 비싼값에 팔아버리는 ‘약탈자’ 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국내 기업 구조조정에 과거 채권단의 역할을 사모펀드가 대신하고 있어 ‘구원투수’로 탈바꿈 하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9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영국 테스코에 7조2000억원의 최대 규모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하면서 홈플러스를 품에 안게 됐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05년 3월 설립된 자산규모 80억 달러에 이르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앞서 ‘론스타’ 외환은행 투자, 맥쿼리 지하철 9호선 투자 등의 일련의 사건 등으로 사모펀드에 대한 좋지 않은 시각이 있었다. 이는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기업은 신용등급 평가의 저하와, 단기 수익의 목적,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의 구조조정 우려 등 부정적 사례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기업 구조조정이 사모펀드가 대신 나서 채권단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인수 기업의 대주주 역할까지 수행하는 과정에서 은행권 보다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기업 체질개선 전문가 사모펀드를 선호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금융위기의 여파로 두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되는 과정에서도 사모펀드인 미래에셋 PE와 IMM PE가 두산그룹 계열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 SRS코리아(KFC, 버커킹), 두산DTS(방산부문), 삼화왕관(병뚜껑 제조업체) 등 4곳을 인수하며 구원투수로 나섰다. 당시 두산그룹은 경영권 유지와 약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 역시 사모펀드가 이끌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을 잇따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갔지만, 경제위기로 2009년 유동성 위기에 빠지게 됐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사모펀드를 통해 자금을 확보,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다지게 됐다.


이밖에 중견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는 하림그룹이 STX그룹 계열사였던 해운업체 팬오션 인수를 성사시키는데 참여한바 있고, MBK파트너스는 2013년 웅진코웨이를 매입해 코웨이로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글랜우드PE와 NH PE가 동양그룹 부실처리에 앞장서 동양매직을 인수했으며, 레미콘 업체 삼표가 공중분해 된 동양그룹의 계열사 동양시멘트 지분 55%를 인수할 당시 사모펀드가 막강한 자금을 투입하며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재계 전문가들은 “기업 구조조정에 사모펀드의 역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에 현금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장점이 있어 사모펀드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 질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각에선 사모펀드의 무분별한 기업 인수는 제2의 론스타 사태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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