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삼성, 新먹거리 ‘바이오’ 출사표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12-24 19:43:25 댓글 0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첫 삽’
▲ 이재용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의 새로운 미래 먹을거리인 ‘신수종 사업’을 직접 챙기며 ‘바이오 세계 1등’에 시동을 걸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삼성그룹은 인천 송도에 85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세울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산업의 대표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1일 인천송도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본사에서 글로벌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CMO)으로의 도약을 위한 제3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이번에 건설되는 제3공장의 규모는 18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춘 시설로 단일공장 세계 최대 규모다. 이미 가동 중인 제1공장(3만ℓ), 2016년 1분기에 가동 예정인 제2공장(15만ℓ)과 합치면 총 생산량은 36ℓ로 단숨에 세계 1위로 올라선다. 현재 삼성보다 생산능력이 높은 CMO는 스위스 론자(26만ℓ)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24만ℓ)뿐이다.


제3공장은 오는 2018년 4분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며, 추가로 제4공장과 제5공장의 증설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공장이 가동되면 매출 2조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은 1조원을 달성하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끄는 김태한 사장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사업에서 반도체처럼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김태한 사장은 “글로벌 비즈니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삼성은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며 “바이오는 삼성의 신수종사업으로 삼성의 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목표가 현실화될 경우 삼성의 미래 먹을거리인 바이오의약품 사업이 쟁쟁한 바이오 기업들을 제치고 2020년 글로벌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를 찍은 지 10년 만이다.


삼성그룹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을 건립하는 것은 현재 211조원 규모로 메모리 반도체의 2.2배에 달하는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쥐고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다시 쓰기 위한 행보다.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이 바이오산업에 집중 투자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등이 될 수 있는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실적이 떨어지는 계열사는 비중을 줄여나간다는 전략이라는 분석.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삼성그룹 내에서 바이오산업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는 이 부회장일 것”이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 이 부회장은 사소한 사안이라도 직접 보고를 받고 투자를 지시하는 등 발 빠른 결정력으로 평가가 나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바이오’를 미래 먹을거리로 공을 들여 키우고 있는 이유는 이건희 회장의 뜻도 작용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지난 2010년 이건희 회장은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제약’을 지정한 바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삼성이 바이오제약을 선택한 이유는 평균수명이 늘고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질병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제약업계는 질병에 대한 치료와 부작용 등을 해결하기 위해 바이오제약을 차세대 사업 대안으로 꼽고 있기도 하다.


바이오산업은 모든 인간들의 궁극적 욕망인 ‘생명 연장의 꿈’과 맞닿아 있어 삼성은 주력사업인 스마트폰산업과 반도체 산업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바이오헬스산업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창출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창조경제의 핵심”이라며 “삼성의 이번 투자가 제조업의 혁신 모델이 되고, 바이오 경제 시대로 진입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이재용) : 바이오 생산공장이 건립되면서 삼성그룹은 ‘이재용 시대’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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