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하우스로 거듭난 ‘LF’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1-15 07:52:41 댓글 0
▲ LF

LG패션은 2014년 'LF'로 재탄생했다. LF는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 시장에서 연매출 2000억원 이상을 창출하는 파워브랜드를 10개 이상 보유하며 명실상부한 브랜드하우스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LF는 자체 브랜드 육성과 품질향상을 통한 브랜드력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해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생산 프로세스를 정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동시에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적극적인 경영전략도 펼치고 있다. 지난 2004년 상하이 지사를 설립한 LF는 2007년 중국 3대 패션기업인 빠오시냐오 그룹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헤지스’를 중국 시장에 진출시킨 이래, 지속적으로 중국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헤지스는 매장 위치부터 신경을 썼다. 주로 고소득층이 쇼핑을 위해 방문하는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을 중심으로 입점하며 철저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했다.
그 결과 헤지스는 2007년 말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해마다 가파른 매출 신장을 거듭하며 2011년 매출 400억원, 유통망 100개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이다. 이는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운 전략이 주효했던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다.
헤지스는 중국 본토에서의 인기에 여세를 몰아 우리나라 캐주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대만시장에도 진출했다. LF는 이듬해 대만 최대 패션 기업인 먼신 가먼트그룹과 헤지스 브랜드의 대만 독점 수출 계약을 맺고 2013년 3월 정식으로 매장을 열었다.
지난 2009년 중국 상하이에 240평 규모 대형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 ‘TNGT’도 중국에서 LF 열풍을 일으킨 브랜드다. 초기에는 문어발식 매장확장보다 소수의 거점 매장을 확보해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펼쳤던 TNGT는 최근에 올린 실적 성공을 토대로 항저우와 쑤저우, 난징 등 상하이 인근 지역까지 포괄하는 유통망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LF는 헤지스와 TNGT 뿐만 아니라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여성복 브랜드‘모그’, 신사복 브랜드‘마에스트로’ 등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연간 35%씩 급성장하는 중국의 아웃도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프랑스 라푸마 본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2011년 정식으로 론칭한 라푸마차이나는 베이징 시내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해 중국 내 고소득층 소비문화의 중심인 유명 백화점 매장을 위주로 유통채널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공격적인 라푸마차이나의 마케팅은 매년 100% 이상의 매출신장률로 이어졌다.
이는 조기에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 빛을 발한 것으로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중국 진출이 길게는 10여년이 된다는 점에 비해 이례적으로 빠른 성장이다. 라푸마의 매출은 지난해 약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LF는 향후 3년 내 보유하고 있는 모든 브랜드를 선보이며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어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구본걸 LF 회장은 “중국과 대만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2017년까지 헤지스를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통하는 메가 브랜드를 10개 이상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외로 뻗어나가는 것만큼이나 국내에서 내실을 다지는 것도 장수하는 기업의 필수조건이다.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LF는 유통망을 균형 있게 성장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점포당 매출 파이를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비효율적인 실적을 내는 매장을 과감하게 정리하면서 사업구조의 합리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인력운영과 시스템, 교육 등 회사 내부 인프라의 재정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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