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립자 ‘레이 달리오’를 통해 바라본 글로벌 경제 전망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2-10-09 16:30:26 댓글 0
향후 2년 반 동안 긴축경제 사이클에 빠져 힘든 시기 될 것
[데일리환경 이정윤 기자]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겸 회장인 레이 달리오가 글로벌 경제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시기까지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레이 달리오는 2000년의 닷컴버블과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역으로 이용하는 포트폴리오를 꾸려 투자에 성공했고, 현재까지 세계 1위의 헤지펀드 매니저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레이 달리오가 지난 9월 서울 중구 장충제육관을 찾아 <제23회 세계지식포럼 ‘레이 달리오와의 대화: 글로벌 경제의 빅사이클’>에서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과 비디오 컨퍼런스를 통한 대담을 진행했다.

 

대담 내용 중 가장 핵심은 “글로벌경제가 힘들다고 하지만, 긴축 사이클은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2년 반 동안은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긴축 통화정책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는 2024년까지 약 2년 이상의 시간은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설명을 이어갔다.

 

“긴축 통화정책이 시행되면 제일 먼저 금리가 오르게 된다.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고 경제 전반이 흔들린다. 경기가 침체되면 정부는 다시 통화량을 늘리는 정책을 쓰게 된다. 전통적으로 미국 정부는 이런 사이클을 유지해 왔다. 그런데 2년 반 정도 뒤에는 모든 것이 정치화되는 사이클이 시작된다. 2024년에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다.”

 

경제적 관점의 긴축 사이클이 정략적 관점인 정치 사이클과 겹치게 되면 매우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고, 지금까지 미국의 경제가 글로벌 경제에 끼쳤던 영향을 고려한다면 매우 암울한 전망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전 세계 경제의 시선이 집중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고,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4.5% 선을 유지할 것이고, 시장의 이자율도 4%를 넘는 고금리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레이 달리오는 “미국 정부의 채권 금리가 4.0~4.5%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높은 금리는 다른 형태의 자산에도 영향을 끼쳐 그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곳이 주식시장이다. 주식시장의 약세는 기업의 실적에도 타격을 주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기로 유명한데, 이날 대담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앞으로 더 많은 암호화폐 또는 디지털화폐가 생겨날 것이다. 신용카드가 지폐를 대신했듯이 디지털화폐의 이용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혁명적인 변화라고 할 수는 없다”는 말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포함된 거품에 대해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지난 10월3일 레이 달리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존과 달라진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현금에 대한 중요성이 이전과 다른 환경에 놓여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까지 “인플레이션 시대에 현금은 쓰레기와 같다”라고 주장해 왔는데, “더 이상 현금(달러)를 쓰레기라고 여기지 않는다”라는 글을 올린 것이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사실이 바뀌면 마음도 변한다’라는 명언을 예로 들은 레이 달리오는 자산으로서의 현금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시인한 것이다. 현재의 금리 수준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인 긴축으로 인해 현금은 현재의 상태가 가장 적당하다(about right)고 자신의 의견을 내비쳤다.

 

결국 레이 달리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통화의 긴축을 위한 고금리로는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어려울 것이고, 앞으로 2년 반은 긴축 사이클과 정치 사이클이 겹치면서 큰 혼란에 빠질 것이 분명하기에, 각 나라의 정부는 현금(달러)을 보유하여 대책을 마련해야만 한다고 조언하였다.

 

ass1010@daily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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